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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흔든 '기생충', 뜨거운 해외 반응 "봉준호의 우아한 메시지" [ST이슈]
작성 : 2019년 05월 22일(수) 13:33

사진=영화 기생충

[스포츠투데이 현혜선인턴기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칸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 현지를 뜨겁게 달궜다.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기생충'의 공식 상영이 진행됐다. 이날 공식 상영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공식 상영을 보기 위해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봉준호 감독과 영화 '설국열차', '옥자'로 호흡을 맞추며 남다른 인연을 맺은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이 참석해 의리를 지켰다.

현장의 취재 열기와 관객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기생충' 공식 상영 전부터 국내외 기자 수백여 명이 취재 경쟁을 벌였고, 2000석이 넘는 좌석은 이미 매진됐다. 미처 영화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티켓을 사고 싶다는 팻말을 들고 극장 주변을 서성였다. 한 관객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좋아한다. 꼭 들어가고 싶다"며 "봉준호 감독의 전작 '옥자'도 재밌게 봤다"고 애타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들 역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송강호는 "기대도 크고 설레기도 했다. 성원 부탁드리고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선균은 "칸 영화제 처음 방문인데 영광스럽고 설렌다"고 기쁨을 보였다. 또한 조여정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로 긍지를 갖고 충분히 즐기다 가겠다"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이렇듯 배우들부터 관객까지 모두 설레는 마음을 안은 상태에서 '기생충'은 시작됐다. 너무 큰 기대와 설렘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기생충'은 해냈다. 영화가 끝난 후 8분 동안 전 관객의 기립박수가 쏟아지며 현장은 열광 그 자체였다.

사진=영화 기생충


해외 언론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영국의 매체 BBC는 '이번 칸 영화제에서 반드시 봐야 할 10대 영화'로 '기생충'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가디언은 "봉준호 감독이 볼거리가 풍성한 서스펜스로 칸에 돌아왔다. 이 영화는 비굴함과 속임수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우아하게 다뤘다"라며 5점 만점에 4점을 줬다. 미국의 매체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에 비해 웃음은 더 짙어졌고, 악랄해졌다. 봉준호가 기발한 작품으로 돌아왔다"며 "'기생충'은 우리가 이제껏 본 봉준호의 작품 중 가장 다듬어진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한 프랑스 매체 르몽드를 비롯해 전 세계 150여 개 매체들은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를 요청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기생충'은 모든 가족이 백수로 살아가며 앞으로가 막막한 기택(송강호)네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와중에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고액 과외 자리를 연결해주며 수입에 대한 희망이 싹튼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의 집으로 향하는 기우. 그곳에서 연교(조여정)와 만나며 두 가족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 같은 내용에 한국적인 정서를 가득 담은 '기생충'. 이를 두고 봉준호 감독은 "외국인은 이해할 수 없는, 한국인만 알아볼 수 있는 장치를 심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해외에서 한국 정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오히려 해외 팬들은 한국 사회 고발과 한국적 색채에 매료됐다. 그렇기에 칸 영화제 수상 여부를 두고 기대를 높이기 충분하다. 연출, 연기력, 메시지 모든 부분에서 호평을 받은 '기생충'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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