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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 빈공터 유세하다 2년 후 대통령, 흉내도 못내"(오늘밤김제동) [TV캡처]
작성 : 2019년 05월 21일(화) 23:21

유시민 / 사진=KBS1 오늘밤 김제동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유시민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21일 방송된 KBS1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특집으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유시민은 "인간 노무현에 대한 기억을 말해달라"는 말에 "평가보단 제 마음에 남은 모습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인정도 많고, 남한테 자기가 힘이 세도 남 위에 서려는 욕망이 없는 분이었다. 자기 일도 아니지만 누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보면 못 참아서 함께 화를 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저도 살아오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봤는데 저한테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유시민은 "빈 공터에서 선거 유세 하던 분이 2년 반 후에 대통령이 됐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된 노무현을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이 없어 말이 안 나오던 순간은 기억을 못 한다. 대통령의 지위를 만들기 이면에 남루하고 쓸쓸한 정치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장면이 '공터 영상'이다. 그걸 견딘 분이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유세를 하는데 사람이 없으면 말이 안 나온다. 마음이 어떻겠냐 저 일상의 남루함을 견디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계속 간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저런 장면이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모습 이전에 한 정치인, 인간으로서의 모습, 본성, 또는 강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본다. 저는 잘 못 견딘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견디기 힘든 이유로 "저는 내가 왜 이 책임을 져야 하나 하는 생각, 개인의 행복을 찾고 싶은 욕심, 정치의 남루한 일상을 견디기 힘들어서 그만뒀다. 흉내도 못 낼 일이다"며 자신을 낮췄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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