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제1회 프라이드 갈라 빛낸 인물들, 故노회찬 의원부터 하리수까지
작성 : 2019년 05월 21일(화) 17:30

사진=신나는센터 제공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제1회 프라이드 갈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프라이드 갈라 측이 지난 1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성공리에 개최된 이번 행사의 이모저모를 21일 공개했다.

프라이드 갈라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프라이드 페어 등 성소수자 인권 향상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신나는센터가 준비한 야심찬 문화축제이다. 올 해로 첫 회를 맞이 하는 제 1회 프라이드 갈라는 성소수자 인권 향상과 HIV/AIDS에 대한 편견 해소를 주제로 사회∙문화적으로 영향력있는 인사들을 초청해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폭 넓은 교류를 도모하는 네트워크 장으로 의의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200명 이상의 문화계뿐만 아니라 정치·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를 비롯해 방송인 하리수, 홍석천, 2010 미스인터네셔널퀸 미니한, 록 밴드 그룹 시나위의 김바다, 박준우 쉐프, 심우찬 패션 칼럼니스트, 주한 아일랜드 대사, 골드만삭스증권의 사이먼헐스트 대표, 노무라증권의 후루야타쿠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는 축사 영상을 통해 제 1회 프라이드 갈라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해리스 대사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프라이드먼스(Pride Month)'를 앞두고 프라이드 갈라가 개최되었다는 점에 그 의의를 뒀다. 그는 성소수자 역시 모든 사람들과 동등하게 그들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며, 프라이드 갈라는 성소수자 권리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임을 덧붙였다.

또한 올 한해 성소수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앞장 선 인물 및 단체를 선정하는 '프라이드 어워즈'에 故 노회찬 의원이 초대 수상자로 선발돼 의미를 더했다. 프라이드 어워즈 시상에는 방송인 하리수와 김조광수 감독이 나서며 노 의원이 생전에 펼쳐왔던 성소수자와 관련한 인권 활동을 추억했다. 이들은 "노회찬 의원은 차별과 혐오를 없애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활동하신 분"이라며 "프라이드 어워드의 초대 수상자로 시상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상에는 노회찬 재단의 조돈문 이사장이 참석해 대리 수상을 했다. 조 이사장은 "노회찬 의원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생각했다"며 고인이 생전에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말을 인용했다. 그는 "무지개는 일곱가지 색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빛이 되고, 여러분들이 있어서 세상은 더 아름다워졌다"고 노 의원을 대신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밖에도 이날 행사에서 단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패션 칼럼리스트 심우찬이 예술감독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았던 '친해하는 프루스트씨에게'라는 프랑스 가곡 연주회였다. 30여분간 진행된 공연에서 관객들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매료되었을 뿐만 아니라 해당 곡이 성소수자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돼 감탄했다. 이외에도 단편영화 '버디' 상영과 문화계 인사들 간의 네트워킹 등의 시간들은 프라이드 갈라를 하나의 문화예술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프라이드 갈라는 문화라는 매개를 활용해 HIV/AIDS 인식 개선 및 성소수자 인권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프라이드 갈라의 참석자들은 행사의 취지와 명분에 크게 공감하며 이러한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참석들은 기꺼이 프라이드 갈라 후원에 동참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지속되어 우리 사회에 HIV/AIDS에 대한 편견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청년필름 대표)은 제 1회 프라이드 갈라를 마치며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성소수자가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수자가 아닌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프라이드 갈라와 같은 행사가 더욱 활발하게 개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프라이드 갈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요청했다.

우리나라에는 HIV/AIDS 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적 행사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프라이드 갈라는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프라이드 갈라가 앞으로도 지속되어 우리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