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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 내한공연, 韓과 나눈 쌍방통행 사랑 [리뷰]
작성 : 2019년 05월 21일(화) 08:00

노엘 갤러거 내한공연 /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영국 록을 대표하는 밴드 오아시스 출신 노엘 갤러거는 여전히 건재했다.

노엘 갤러거의 내한공연 '노엘 갤러거즈 하이 플라잉 버즈 - 스트랜디드 온 디 얼쓰 월드 투어 2019(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 Stranded on the Earth World Tour 2019)'가 20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8월 내한공연에서 "아름다운 이곳에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약 9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으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과시했다.

다소 짧은 '텀'이었지만 한국 팬들 역시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그의 내한을 환영했다. 2012년 당시, 한 차례 추가 공연을 가졌던 그는 이번에도 팬들의 뜨거운 추가 공연 요청 속에 하루 더 한국 팬들을 맞았다.

'포트 녹스(Fort Knox)'로 포문을 연 노엘 갤러거는 '홀리 마운틴(Holy Mountain)' '킵 온 리칭(Keep On Reaching)' '잇츠 뷰티풀 월드(It's a Beautiful World)' '쉬 토트 미 하우 트 플라이(She Taught Me How to Fly)' '블랙 스타 댄싱(Black Star Dancing)'까지 쉼없이 노래를 소화하며 공연장 열기를 더했다. 50대란 나이가 믿기지 않는 건재한 라이브였다.

다만 공연 초반, 노엘 갤러거는 좀 무뚝뚝한 모습이었다. 약 6곡의 노래를 부르는 동안 그는 별다른 멘트 없이 오롯이 공연 그 자체에만 집중했다. 관객들의 열정적인 뜀박질과 "노엘" "노엘" 간절한 외침에도 그는 큰 피드백 없이 노래만 이어갔다.

그러던 그는 오아시스의 히트곡이 시작되면서 '친절한 노엘 갤러거'로 거듭났다. "굿 이브닝 서울"이라는 인사 이후로 그의 팬서비스는 업그레이드 됐다. 떼창을 아낌없이 퍼붓는 관객들에 감탄하며 떼창을 감상하는가 하면 노래를 주고 받으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디 임포턴스 오브 비잉 아이들(The Importance of Being Idle)' '리틀 바이 리틀(Little by Little)' '왓에버(Whatever)' '더 마스터플랜(The Masterplan)'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등 오아시스의 명곡이 흘러나올 때면 관객들의 떼창 데시벨은 더 높아졌다. 노엘 갤러거의 "땡큐"란 감사 표현이 절로 이어질 정도였다.

'데드 인 더 워터(Dead in the Water)' 때는 관객의 스마트폰 플래시 이벤트가 진행됐다. 4300여 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켠 휴대폰 플래시는 과연 장관이었다. 조명은 객석을 비추며 감동을 극대화했다. 내내 "땡큐"를 외치던 그 역시 "베리머치"를 덧대며 유난히 고마운 기색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광팬으로 유명한 노엘 갤러거는 맨시티를 위한 헌정 무대도 꾸몄다. "맨시티 팬 있냐"며 그는 맨시티를 떠나는 빈센트 콤파니 사진을 띄운 채 그를 위해 '원더월(Wonderwall)'을 불렀다. '원더월'은 맨시티의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이 확정된 후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공연은 앙코르까지 약 100분간 진행됐다. 그간 무려 20여 곡이 쏟아졌다. 관객들은 노엘 갤러거의 열정에 뒤지지 않는 환호로 그와 교감했다. 노엘 갤러거와 한국의 아름다운 쌍방통행 사랑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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