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2' 축구감독 박항서가 축구 인생에서 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18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2'에서는 축구 감독 박항서가 출연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박항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후 히딩크 후임으로 내정된 사실을 공개했다.
박항서는 "축구 협회와 첫 만남에서 관계자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을 느꼈다"며 "이후 축구 협회에서 정해성과 공동 감독직을 제안하길래 수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축구계에는 학연이 있었다. 나는 한양대학교를 나와 자격지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항서는 부산 아시안 게임 감독직을 맡기로 한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계약서를 쓰러 갔는데 A4용지 한 장만 있었다"며 "외국에서는 계약서를 쓰는 것이 당연한 시기였다. 아마 내가 순순하지 않아 밉보인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박항서는 무보수로 감독직을 수행했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박항서는 "축구 협회에 밉보여 내 축구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항서는 지난 2011년 있었던 K리그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박항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 중 하나다. 그때는 승부 조작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며 "선수들이 승부 조작을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무실 책상 위에 편지 한 통이 있었다. 읽어보니 선수들이 승부 조작을 했다며 보도 프로그램에 제보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며 "증거도 있다고 하더라. 믿었던 선수들인데 실망이 컸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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