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청소년 외모지상주의…요즘 '애들 생각'은? [ST이슈]
작성 : 2019년 05월 16일(목) 10:02

사진=tvN 애들 생각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몸과 마음이 자라는 사춘기. 그 길에 서있는 아이들은 고민이 많다. 그런 아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tvN 예능프로그램 '애들 생각'이 담아내고 있다.

'애들 생각'은 10대 청소년이 실제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고민을 두고 10대의 의견과 부모 세대의 의견을 양쪽에서 들어보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더욱 눈길을 끈 점은 '애들생각' 속 아이들의 고민이 현실적이고 다양하다는 것이다. 연애부터 학업까지 폭넓다. 그중 최근 아이들의 고민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외모다. "내가 이 외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았으니 바꿀 권리가 있다"는 배우 우현의 아들 준서 군의 말처럼 요즘 아이들은 외모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14일 방송된 '애들 생각'에서는 준서 군이 출연해 "호감 가는 외모를 갖고 싶은데 거울을 볼 때마다 내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외모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로 인해 준서 군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 성형도 원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는 단순히 준서 군만의 고민은 아니다. 실제로 수많은 청소년들은 다이어트와 화장을 하는 등 자신을 꾸미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심지어 성형까지 불사한단다.

현재 몸무게가 54kg이라고 밝힌 준서 군. 분명 마른 체형이다. 그러나 준서 군은 51kg까지 감량을 목표로 식단 조절을 하고 있다고 밝혀 대중을 충격에 빠트렸다. 뿐만 아니라 준서 군은 성형 어플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에 견적을 내는 등 외모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의 안쓰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청소년 출연자들은 "요즘 10대들은 외모를 가장 고민한다", "마를수록 예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부터 성형수술을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고 공감했다.

사진=tvN 애들 생각


이렇게 청소년들이 외모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와 미디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뉴스에서도 다룰만큼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선 과도하게 진한 화장, 성형, 다이어트가 크게 유행한다. 물론 이전에도 사춘기 청소년들의 외모 고민은 있었겠으나, 현재는 시대가 변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SNS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또한 스타 유튜버들이 성형외과에서 협찬을 받은 후 자신의 성형 과정을 유행처럼 공개하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쉽게 노출된다.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들이 넘치는 방송 콘텐츠들을 접하다보면 외모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 있다.

고등 교과서 운동과 건강생활에 따르면 청소년의 외모 지상주의는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인생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과 사회 풍조로 발생되며 이러한 경향은 외모가 연애와 결혼, 취업과 승진 등 사회생활 전반까지 좌우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청소년 외모 지상주의는 '대중 매체의 성 상품화'와 '일등을 우선으로 여기는 현실'이 가세하면서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그렇기에 '애들 생각'이 보여준 실제 청소년들의 고민을 단순하게 치부할 수 없고, 안타까운 감상을 주는 건 사실이다. 어른들과 미디어가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그들을 대해야 할지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춘기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하는 '애들생각'의 취지는 참으로 바람직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고민을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위로하는 효과적인 방안까지 보여 줬다면 어땠을까.

요즘은 개성 있는 외모의 연예인도 활발히 활동하며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시대이다. 이는 과거와 현재 사랑받고 있는 연예인을 보면 알 수 있다. 8~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연예계엔 완벽한 외모 조건을 갖춘 연예인들이 쉽게 스타 반열에 올랐고, 능력보다는 외모로 평가받는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요즘은 개성있는 외모를 가진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주연까지 발돋움하며 다양하게 활약하는 경우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준서 군의 아버지 우현도 그렇다. 우현은 개성파 배우로 자리잡아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같은 미디어 풍조는 외모지상주의를 좇던 대중들의 본질도 결국은 진정성과 가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애들 생각' 제작진이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외모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알려줬다면 이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에도 긍정적 변화가 조금씩은 생겨나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자극적인 예능 콘텐츠가 난무하는 요즘, 단순한 연예인 2세 출연 방송에 그치지 않고 요즘 '애들 생각'을 담아내는 '애들생각'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