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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 신예은, 노력의 원동력 '믿음' [인터뷰]
작성 : 2019년 05월 14일(화) 17:41

신예은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신예은에게 있어 주어진 기회는 자신을 향한 다른 이들의 믿음이었다. 신뢰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은 신예은을 앞으로 이끌었고, 노력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18년 7월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한 신예은은 순식간에 10대들의 '워너비'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그는 많은 신예들 사이에서도 떠오르는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에이틴'이 끝난 후 신예은은 차기작 준비에 들어갔고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극본 양진아·연출 김병수, 이하 '그녀석') 오디션에 도전했다. 여러 차례 오디션을 봤다는 신예은은 "대본을 받고부터 하루 종일 봤다.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그녀석'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했다. 고민 끝 신예은은 '자기 암시'를 선택했다. 그는 "윤재인이란 캐릭터의 이미지를 계속 생각했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라며 윤재인처럼 살고 있다고 스스로 세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오디션에서 받은 피드백을 수렴했고, 점차 김병수 PD가 원하는 윤재인을 완성시켰다.

사실 이 과정에는 숨겨진 비하인드도 있었다. 김병수 PD는 '그녀석'의 여주인공을 찾기 위해 수 명의 배우들과 사전 미팅을 가졌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 스태프가 당시 화제의 중심이었던 신예은을 추천했고, 김병수 PD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그 친구가 누군데"라며 성을 냈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거나 서운할 수도 있었을 터다. 하지만 신예은은 "오히려 감사했다. 감독님께서 절 모르셨음에도 불구하고 제게 윤재인 역을 믿고 맡겨주신 거 아닌가"라며 웃어 보였다.

신예은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예은 말이 맞았다. 김병수 PD는 아직 신인인 신예은을 믿었고, 신예은은 그 신뢰에 부응하고자 했다. 그렇게 그는 데뷔 8개월 만에 브라운관 첫 주연을 맡게 됐다. 단기간에 얻은 큰 자리라 신예은에겐 어려움과 부담도 분명 있었다. 더군다나 그가 맡은 윤재인은 살인자 누명을 쓴 아버지를 둔 인물이었다. 그는 "재인이의 배경을 경험해보지 못한 데다,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시청자들에게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 '에이틴' 때와는 다르게 선배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있었기에 긴장도 엄청 됐다는 신예은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긴장감 대신 행복이 가득한 현장으로 변했고, 마지막 촬영 때는 오히려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그는 "선배님들이 늘 신경써준 덕분이다. 현장에 가면 전미선 선배님께서는 '많이 힘들지. 잘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격려해줬다. 정성용 선배님도 갑작스러운 촬영에 제가 감정 잡는 게 힘들까 봐 늘 저부터 챙겨주셨다. 박철민 선배님은 분위기 메이커셨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특히 선배님과 노숙자로 분장하는 장면은 재밌게 놀듯이 촬영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젊은 배우들을 내세운 청춘물일 것만 같았던 작품은 방화, 연쇄살인, 누명을 다루며 생각보다 어두웠다. 특히 신예은의 경우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우여곡절 인생사를 걸어온 데다 후반부에는 자신을 아껴주던 은지수(다솜) 형사의 죽음도 겪어야 했다. 무거운 감정에 휩쓸려 우울함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었다. 이에 신예은은 "우울해지는 게 멋있는 것 같다"며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제가 윤재인이 느끼는 감정만큼 우울해지고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 만약 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우울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예은은 다소 아쉽다는 평을 받은 시청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실 방송 내내 시청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낮은 시청률로 보일 수는 있지만, 방송 마지막까지 일정한 시청률을 유지했다. 이는 꾸준히 봐주신 분들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신인이라 어색하고 낯설 텐데도 절 믿어주시고, 재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재밌게 봐주셔서 아쉬움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신예은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녀석'은 앞으로 계속될 신예은의 연기 인생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다. 그는 "나이를 먹어도 제 마음속에 '그녀석'은 그대로 있을 것 같다. 브라운관 첫 작품이면서 동시에 첫 주연이었다. 많이 서툴렀지만, 스스로 깨우치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만큼 너무 소중하고 배움을 많이 얻은 값진 작품"이라며 지금까지 펼쳐 놓았던 '그녀석'의 추억을 정리했다.

데뷔한 지 아직 1년이 안 된 신예은의 목표는 '책임감'이다. 짧은 시간 사이 자신을 믿어준 많은 사람을 만났기에, 이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게끔 바른 배우가 되는 것, 신예은이 나아가고 있는 길이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이 많은 분들에게 노출이 되기도 하고, 또 따라하기도 쉬운 직업이지 않냐. 때문에 저는 바른 생활을 하고 모범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절 믿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만큼 그 믿음을 깨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커지는 요즘이에요. 제게 보여주신 신뢰 만큼 열심히 연기하고 하나하나 고쳐나가면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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