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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경종 울릴 5.18 추적 영화 '김군'이 담은 메시지
작성 : 2019년 05월 13일(월) 16:47

사진=영화 김군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5·18 진실 공방이 남기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영화 '김군'(감독 강상우·제작 1011필름) 측이 군사평론가 지만원이 제1광수로 지목한 신원미상의 인물을 제1시민군으로 밝혀낼 것을 13일 예고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민군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첫 영화 '김군'은 군사평론가 지만원으로부터 제1광수라고 지목된 인물을 사진 한 장으로 추적하는 공개수배 추적극으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 규명과 당시 모두가 김군이었던 이름없는 광주 시민군들을 호명하는 작품이다.

2015년, 광주 시민들은 1980년 5월 사진 속 자신들의 얼굴이 붉은 점과 선으로 난도질 된 의문의 자료를 목격한다. 군사평론가 지만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광주 시민들의 얼굴 윤곽의 포인트를 붉은 선과 점으로 연결해 북한군들의 얼굴임을 주장하고 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광주로 내려온 북한 특수군, 일명 광수라 명명한다. 어느 날 갑자기 북한 특수군으로 제44광수, 제36광수 등으로 지목된 광주 시민들은 영화 '김군'을 통해 그날의 진실이 왜곡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는다.

지만원은 지난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내린 역사 왜곡 글 삭제 조치에 반발한 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이어 지난 5월 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파헤친 MBC 'PD수첩'에 출연한 지만원은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반박 증거와 당시 피해자들의 진술을 일체 회피한 불통의 자세로 일관하며 그의 주장을 고수한다고.

영화 '김군'은 이렇듯 우리 코 앞에서 활개치는 역사 왜곡을 방임했던 우리의 자세를 꼬집으며, 그간 우리의 묵인이 키워낸 역사 왜곡의 현장을 오롯이 직면하도록 한다. 영화는 "광주 시위는 북한군 600명이 와서 저지른 폭동이다. 따라서 민주화 시위도 없었다"는 지만원의 굳은 외침이 열렬한 동조를 이끌어 내고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과정을 스크린에 담담히 펼쳐낸다. 루머로 자리잡은 거짓이 우리 사회 한 복판에서 추종 세력을 키워가는 단상을 담담히 기록하며 우리 사회에 다시금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

영화 '김군'은 결코 한 보수 논객과의 힘겨루기를 하고자 함이 아님을 명백히 한다. 오히려 군사 평론가 지만원이 1980년 5월을 거짓으로 재단하려든 왜곡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밟으며 묻혀있던 진실을 들추어내는 역설을 보여준다. 광주 시민들의 얼굴을 종횡무진 가로 지른 지만원의 붉은 화살표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내면을 주목한다. 5.18의 트라우마와 살아남은 자로서의 죄책감을 짊어진 광주 시민들의 내밀한 고백을 통해 가장 뜨거운 진실을 밝혀내며, 역사 왜곡에 맞서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5·18 북한군 개입설에 대항해 가장 뜨거운 진실을 밝혀낼 영화 '김군'은 5월 23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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