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스타 육아 예능, 각종 논란 속 7년째 성행…이대로 괜찮나? [ST이슈]
작성 : 2019년 05월 13일(월) 16:01

사진=MBC 아빠 어디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유행처럼 번진 스타들의 육아 예능은 그간 수많은 문제점과 논란을 안고도 여전히 방송가에서 ‘시청률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하지만 시한폭탄 같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이대로 방송가를 장악해도 될지는 미지수다. 베일에 싸인 스타들과 그 가족의 일상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는 화제성을 낳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제성은 곧 돈으로 연결된다. 돈과 아이라는 양날의 검에 누가 베이고 상처를 입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방송계에 횡행하는 스타 육아 예능의 시초는 약 7년 전으로 거슬러갈 수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스타들과 그의 자녀들이 오지로 떠나며 발생한 에피소드를 담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당시 출연한 연예인들은 물론 자녀들까지 큰 인기를 얻으며 일명 ‘랜선 이모’와 ‘랜선 삼촌’을 대거 생성할 정도로 국민 신드롬으로 떠올랐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2013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간 수많은 예능인이 대상을 거쳐 갔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대상에 오른 것은 가히 놀라운 일이었다.

‘아빠 어디가?’의 성공 이후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앞다투어 방송을 시작하며 그야말로 지상파 스타 육아 예능의 시대를 만들었다. 주말마다 쏟아지는 스타 육아 예능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며 출연자들과 그의 자녀들은 큰 인기를 얻었다.

이렇듯 높은 인기와 시청률로 스타 육아 예능은 급기야 방송가에서 성공의 지표로 떠올랐다. 결국 지상파의 육아 예능 신드롬에 케이블도 가세, 자녀가 있는 스타라면 한 번쯤 출연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스타 육아 예능은 방송가를 휩쓸었다. JTBC ‘유자식 상팔자’, MBC ‘위대한 유산’, TV조선 ‘엄마가 뭐길래’, tvN ‘둥지 탈출’ 시리즈, ‘애들 생각’, 채널A ‘베이비 캐슬’ 등 스타와 자녀가 함께 방송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포맷을 유지하는 큰 틀은 같다.

사진=tvN 애들생각, 둥지탈출


이처럼 지상파과 케이블이 가세해 채널만 돌리면 쏟아지는 스타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지쳐갔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피로도만을 호소하는 것은 아니었다. 스타들의 육아 방식이 공개되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스타들은 고가의 육아용품과 장난감을 구비하고 아이들에게 비싼 제품을 먹인다. 자녀들 역시 이러한 것들이 익숙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는 “나는 아이들에게 먹이고 입힐 엄두가 나지 않는 제품들이 스타 자녀에게는 삶의 일부가 된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연예인의 자녀들은 예능 출연에 이어 각종 CF를 찍으며 어린아이에 불과한 그들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 눈앞에서 보이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스타 자녀들이 이러한 프로그램 노출과 부모의 후광에 힘입어 연예인으로 데뷔해 ‘부의 세습화’를 불러온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은 SBS ‘아빠를 부탁해’로 이름을 알린 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일명 특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조혜정은 드라마 ‘연금술사’, ‘처음이라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역도요정 김복주’, ‘고백부부’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한 것. 여기에 조혜정은 연기력 논란까지 겹치며 “아버지의 후광 덕에 주연 자리에 올랐다”는 꼬리표를 뗄 수 없었다. 최근 배우 최민수의 아들 유성 군 역시 TV조선 ‘엄마가 뭐길래’와 ‘둥지 탈출’에 출연한 후 MBC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유성 군도 어눌한 발음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부분들은 모두 육아 예능이 인기를 끈 초반부터 꾸준히 지적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은 육아 예능을 선보일 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만 여전히 육아 예능을 둘러싼 잡음이 일어나며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최근 ‘애들 생각3’ 가수 이파니 논란 역시 그렇다. 당시 이파니는 해당 프로그램에 남편 서성민, 아들 형민 군과 함께 출연해 재혼 가정의 아픔을 보였다. 그러나 방송 직후 이파니가 형민 군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하는 악플이 쏟아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파니는 “제작진이 아이들에게 화를 내도록 시켰다”고 증언하며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아들이 사춘기라 민감한 상황인데 방송이 나간 후 더 힘들어한다”고 호소했다.

형민 군의 경우와 같이 육아 예능은 사춘기를 앞둔 자녀에게 민감한 부분이다. 대부분 본인이 아닌 부모의 선택으로 시청자들 앞에 선 자녀들을 누군가는 보호해줘야 한다.

제작진들은 더 이상 자가 복제와 같은 스타 육아 예능을 만들며 논란과 피로도를 야기하기보다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양질의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제는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독창적인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떨까.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