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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강성훈 "우즈 보며 우승 꿈꿔…꿈 이뤄져 행복하다"
작성 : 2019년 05월 13일(월) 10:00

강성훈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강성훈의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강성훈은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1년 PGA 투어에 데뷔한 강성훈은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 2017년 셸 휴스턴 오픈에서 기록한 2위였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강성훈은 PGA 투어에서 우승한 여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강성훈에 앞서 최경주(8승)와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1승)가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선수 통산 15승째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강성훈은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골프를 칠 때부터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기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꿈꿔왔다. 이렇게 꿈이 이뤄지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이 확정됐을 때 제일 생각났던 사람'에 대한 질문에는 "마지막까지 정말 정신이 없었다"면서 "경기를 마치니까 가족도 보이고, 와이프도 보이고, 아들도 보이고, 친구들도 보였다. 그때서야 조금 생각이 났다"고 답했다.

무려 158전 159기 끝에 이뤄낸 첫 승이었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강성훈은 "첫 프로 투어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게 정말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시합마다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땅이 넓어서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모든 어려움에 대해서 보상받게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첫 승의 기쁨에 취하기보다 이 기세를 다음 대회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그는 "일단 다음주에 PGA 챔피언십이 예정돼 있다. 월요일부터 한 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만 간단하게 파티를 할 생각이다. 또, 내일 아침 여섯 시에 트레이너와 운동이 잡혀있다. 내일 아침에 운동하고 비행기 타고 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성훈은 한국팬을 향해 "한국은 새벽일 텐데 피곤하신데도 응원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되었고,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올해 한국 선수 처음으로 우승 물꼬를 텄고, 한국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너무 감사하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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