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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3' 첫방] 스릴로 꽉 채운 60분, 시즌2의 지지부진 지웠다
작성 : 2019년 05월 12일(일) 10:41

보이스3 첫방 / 사진=OCN 보이스3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첫 방송 특유의 지루함이란 없었다. 스릴로 꽉 채운 '보이스3'가 OCN의 새 역사를 세우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11일 첫 방송된 OCN 새 주말드라마 '보이스3'(극본 마진원·연출 남기훈)는 고시원 폭발사건 이후 10개월 만에 재회한 강권주(이하나)와 도강우(이진욱)의 모습으로 새 시즌의 막을 올렸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 드라마다. '보이스 프로파일링'이라는 독보적인 소재를 앞세워 시즌 1, 2 모두 역대급 시청률을 경신한 '보이스'는 OCN 시즌제 드라마의 대표로 떠올랐다.

앞서 '보이스3'의 남기훈 PD는 더 강력해진 시즌으로 돌아왔다며, 7%의 평균 시청률을 또 한 번 깨겠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공개된 첫 방송은 남기훈 PD의 포부가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시원 폭발사건 이후 재활을 거쳐 골든타임팀으로 복귀했으나 후유증으로 이명에 시달리는 강권주와 이전과는 달라진 성격으로 오사카 유명 화가 토막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는 도강우가 일본에서 재회했다. 이와 함께 오사카에서 발생한 료칸 한국 관광객 살인사건의 에피소드가 시작됐다.

작품은 첫 회부터 빠른 전개를 펼치며 흡입력을 높였다. 강권주의 재활과 도강우가 사라진 후의 10개월은 초반 간략히 설명된 뒤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강권주와 달리 도강우에게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사실 도강우의 이야기는 '보이스3'가 앞으로 풀어내야 하는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의 중심이기도 하다.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은 드러내지 않으면서 첫 회를 보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정도의 서사만 보여줘야 했다. '보이스3'는 이 적정선을 지키는 데 성공했고, 시즌2에서 시즌3로 매끄럽게 넘어가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첫 에피소드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어 '보이스3'는 료칸 살인사건 에피소드를 통해 가장 자신있는 '스릴'을 선보였다. 사건의 피해자 권세영(정이서)이 일본 가면에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하는 장면으로 긴장감을 높였고, 이미 죽어있는 딸 방에서 강권주와 연락을 주고 받는 장면은 긴박함이 넘쳤다. 이후 범인 스즈키(정기섭)에게 결국 발각되는 권세영의 모습은 말 그대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보이스3 첫방 / 사진=OCN 보이스3


연출 역시 시청자의 몰입감을 도왔다. 강권주가 이명이 들릴 때면, 그의 귀와 혼란스러운 눈빛을 클로즈업하고 폭발 사고 당시 다쳤던 다리를 부여잡는 모습을 비춰 후유증을 겪고있는 강권주를 부각시켰다. 또 료칸 살인사건에서도 피해자들을 비춘 뒤 적절한 때에 범인을 클로즈업하는 등 적재적소의 카메라 워킹이 공포감을 더욱 조성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잔인한 살해 장면들이었다. 스릴 장르물의 특성상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으며 더 자극적인 살해 방식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은 알겠으나, 이 방식들이 다소 적나라하게 비춰졌다. 특히 화가를 토막 살인했던 장면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약 60여분간 시청자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보이스3'였다. 특히 도강우의 이야기에 분량이 치중돼 다소 지지부진했던 시즌2의 아쉬움을 단숨에 떨쳐낸 첫 회였다. 스릴과 빠른 전개를 찾은 '보이스3'가 자신했던 대로 또 한 번 OCN의 시청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본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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