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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씨아 "롤러코스터 '습관' 리메이크, 조원선 '좋아요' 받았다" [인터뷰]
작성 : 2019년 05월 12일(일) 16:45

앤씨아 인터뷰 / 사진=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수 일째 이어지는 인터뷰에 목이 잠긴 모양이었다. 다소 허스키해진 목소리에 걱정을 늘어놓으니 앤씨아는 "원래 말할 때 목소리가 좀 허스키하다. 말하는 거 좋아하는 투머치토커라 괜찮다"며 호방하게 웃었다. 오밀조밀 예쁜 이목구비, 여리여리한 체구에서는 가늠할 수 없었던 털털함이었다.

앤씨아는 10일 두 번째 미니앨범 '썸-(some-)'을 발매했다. 프로젝트 그룹 유니티 활동을 제외하면 2년 만의 솔로 컴백이다. 앤씨아는 "이번에는 준비 기간이 길기도 하고, 저도 정말 신경을 많이 쓴 앨범이라 기대가 크다. 아쉽게 자작곡은 싣지 못했지만 앨범 표지 디자인이라든지, 뮤직비디오 스토리라든지 여러 부분에 의견을 많이 냈다"고 말했다.

'썸-(some-)'은 'someone, somewhere, sometime'이란 의미로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좋을 앨범이라는 뜻이다. 타이틀곡 '밤바람'은 지친 누군가에게 밤바람처럼 다가가 위로를 건네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앤씨아는 '샤워를 마치고 맥주 한 캔 하고 싶다면 찾아갈게 너에게' '이어폰을 끼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 음소거를 하겠지'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사를 '밤바람'의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지금의 앤씨아이기에 부를 수 있는 가사"라면서 "표현이 좋아서 힘든 날, 잠들기 전 들으면 위로받으면서 잠들 수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노래 끝에 밤에만 들을 수 있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요. 저는 보통 노래 들을 때 끝까지 듣고 자동으로 넘어가게 놔두는데 넘기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노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밤바람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시면 마지막에 귀뚜라미 소리가 딱 들렸을 때 계절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간에 끄지 마시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앤씨아 인터뷰 / 사진=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공


수록곡 중에는 롤러코스터(조원선, 이상순, 지누)의 명곡 '습관(Bye Bye)' 리메이크도 담겼다. 예전부터 가장 리메이크하고 싶었던 노래라 소속사 선배인 유리상자 이세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조원선에게 연락해 허락을 구했다고.

앤씨아는 "사실 안될까봐 통화하기 전에 무서웠는데 너무 흔쾌히 온화하게 '그래요. 좋아요' 말씀해주셨다. 너무 좋은 게 티나면 안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하고 전화 끊고 좋아서 방방 뛰어다녔다"고 회상했다.

앤씨아는 원곡 특유의 밝은 느낌을 좋아하지만 원곡과 다르게 재해석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원선 선배님이 부르실 때는 덤덤하게 부르시지 않나. 그게 오히려 더 슬프게 다가온다면 제 버전은 대놓고 슬프다. 저도 사실 원곡 느낌을 좋아해서 이 노래를 좋아하는 건데 리메이크는 달라야 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제 입장에서도 분위기가 비슷하면 원곡을 들을 것 같았다. 원곡을 망치지 않고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려고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 들었다"고 밝혔다.

"'습관'은 원곡을 아시는 분들이 많이 기대하실 것 같아요. 다른 분위기의 노래니까 '이 가사에서는 이런 감정선도 나올 수 있구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거든요. 선배님께도 들려드렸는데 좋다고 해주셨어요. '좋아요' 세 글자가 그 어떤 말보다 좋더라고요."

앤씨아 인터뷰 / 사진=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공


앤씨아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창법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녹음할 때 두꺼운 목소리, 얇은 목소리 등 다양한 목소리로 세 버전을 준비해가는 서영은의 '꿀팁'을 잘 차용한 덕분이다.

그는 "그간 노래를 부르면 자꾸 말할 때 목소리가 섞여 나왔다. 노래를 계속 부르다 보니 '이런 소리를 냈을 때 이런 노래랑 더 잘 어울리겠구나' 많이 알게 됐다. 그걸 생각하게 된 계기가 영은 언니가 녹음할 때 여러 버전을 불러보고 디렉하시는 분들께 '뭐가 좋으세요?' 해서 가장 맞는 보컬로 부르신다더라. 이게 가능한가 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무슨 느낌인지 알겠더라. 이번에는 편안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앤씨아는 어느덧 데뷔 7년 차를 맞았다. 그만큼 많은 노래들이 빽빽이 쌓였으나 정작 앤씨아는 "남들이 제 노래를 떠올렸을 때 딱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더라"며 내심 아쉬움을 드러냈다. 어떤 강렬한 이미지가 있는 곡을 원하면서 앤씨아는 '밤바람'이 "새벽에 듣기 좋은" 그의 대표곡으로 남길 바랐다.

"누가 이 노래를 불렀었고, 이 노래가 어디서 나왔었고, 언제 들으면 좋고. 제 노래들에 그런 게 없더라고요. 윤하 선배님하면 감성을 자극하는 '우산'이 생각나고, 아이유 선배님하면 시를 읽는 듯한 감성이 생각나잖아요. 그런 것처럼 앤씨아 하면 떠오르는 저만의 타이틀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번 '밤바람'은 새벽에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서 '새벽에 듣기 좋은 노래'나 '앤씨아 목소리는 새벽에 들으면 좋은 목소리야' 이런 이미지가 생기면 어떨까 싶어요. 물론 언제 들어도 좋다고 말씀해주시면 좋겠지만요.(웃음)"

앤씨아 인터뷰 / 사진=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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