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K텔레콤 T1이 퐁 부 버팔로(베트남)와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을 상대로 연승 사냥에 도전한다.
SKT T1은 11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그룹 스테이지 2일차 경기를 치른다.
이날 SKT T1은 홈팬들의 응원을 받는 퐁 부 버팔로와, 지난해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IG와 차례로 격돌한다.
SKT T1은 전날 열린 '유럽의 맹주' G2 e스포츠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그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무기력한 패배였다. G2의 스피드에 경기 내내 휘둘리며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다행히 SKT T1은 플래쉬 울브즈(대만)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일차 경기에서는 2연승으로 G2전 패배의 충격을 완전히 떨쳐낸다는 각오다.
첫 상대인 퐁 부 버팔로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평가된다. 베트남 팀들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다.
다만 방심은 이르다. 대회가 베트남에서 진행되는 만큼, 퐁 부 버팔로는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차 경기에서는 IG와 팀 리퀴드(북미)에게 2연패를 당했지만, IG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퐁 부 버팔로의 공격적인 스타일에 휘말린다면 예상 외로 고전할 수 있다. 이미 1패를 안고 있는 만큼 순위 경쟁을 위해서는 절대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이어지는 IG와의 맞대결은 국내와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매치다. 그런 만큼 2일차 가장 마지막 경기로 배치됐다.
IG는 현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롤드컵을 제패했으며, LPL 스프링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더 샤이' 강승록과 '루키' 송의진은 그야말로 '세체급'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1일차 경기에서는 퐁 부 버팔로를 상대로 예상보다 어려운 승리를 거뒀지만, SKT T1을 꺾은 G2를 상대로는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SKT T1에서는 '칸' 김동하와 '페이커' 이상혁의 역할이 중요하다. IG의 폭발력이 '더 샤이'와 '루키'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칸'과 '페이커'가 이들을 억제해야 한다. 만약 '더 샤이'와 '루키'를 봉쇄하지 못한다면, G2전 완패가 재현될 수 있다.
밴픽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T T1은 G2전을 통해 밴픽의 중요성을 실감한 바 있다. 자야-라칸이 1일차의 '핫 픽'으로 떠오른 가운데, '더 샤이'와 '칸' 모두 잘 사용하는 제이스, 탑과 미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라이즈 등이 밴픽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IG가 G2와 같이 서포터 집중 저격에 나설 경우, '마타' 조세형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SKT T1이 MSI 2일차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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