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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이원태 감독 "마동석 패션 포인트, 성공한 조폭" [인터뷰 스포일러]
작성 : 2019년 05월 10일(금) 15:39

사진=영화 악인전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영화 '악인전'을 연출한 이원태 감독이 극 중 마동석의 조폭 보스 패션에 대해 언급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영화 '악인전'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을 연출한 이원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개봉 전 이미 104개국 선판매 쾌거를 이뤗고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원태 감독은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한 조직 보스와 형사의 불편한 공조라는 신선한 발상을 지독한 액션과 적절한 위트를 오가며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폭 장동수로 분한 마동석은 거대한 체구부터 살벌한 눈빛과, 패션까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자랑했다.

이를 두고 이원태 감독은 "원래 마동석이 개인적으로 친한 동생이라 사석에서 만날 때 민소매 티와 트레이닝복, 슬리퍼를 신고 온다. 늘 운동하는 사람의 복장인데 처음 캐릭터 의상을 피팅할 때 전체 의상 입은 걸 보고 저는 웃음이 터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친한 동생이 멋부린 모습 같아서 우스웠는데 막상 현장에서 몰입된 상황으로 보니 정말 좋더라"고 했다.

특히 포인트를 준 것은 '성공한 조폭 패션'이었다고. 이원태 감독은 "너무 화려하면 오히려 웃겨 보일 수 있어서 멋있으면서도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려는 느낌이 들어가길 바랐다. 의상 실장님이 고생이 많으셨다"고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 그는 '마블리'란 수식어에 갇혀 있는 마동석의 폭발적인 모습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감독은 "마동석은 훨씬 포텐셜이 큰 배우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됐지만 예전엔 러블리한 마블리에 갇혀 있는 것 같아서 그 이면의 모습, 정말 악한 모습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마동석에 대한 신뢰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감독은 "평소에 정말 머리도 좋고 기획력도 좋다. 워낙 아이디어도 좋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서 제가 '글을 써라'라고 말할 정도다. 배우로서도 진짜 다재다능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원태 감독이 마동석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8년 쯤 전이었다. 이원태 감독이 당시 준비하던 영화 대본을 읽은 마동석은 다음날 바로 감독을 찾아왔단다. 당시에도 마동석은 한창 인기를 얻을 때였고, 의외의 모습에 놀랐었다고. 하지만 마동석은 스스로 연기도 해보고, 대사도 바꾸며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는 등 몹시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원태 감독은 이를 회상하며 "영화는 엎어졌지만, 마동석과 그때부터 친해졌다. 성격도 밝고 너무 마음에 들더라. 그때부터 친해져서 가끔 술 한잔 하며 작품 이야기하고 '형 작품 빨리 하자'고 응원해줬는데 8년만에 같이 작품을 하고 칸까지 가게 됐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칸 진출 확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마동석에게 문자 한통을 받았단다. "형님, 양복은 제가 해드립니다"란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원태 감독은 이를 두고 "바로 고맙다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마동석에 대한 신뢰와 함께 이뤄낸 성과에 대한 뿌듯함이 절로 묻어났다.

하지만 이원태 감독은 칸 입성이란 경사보다 국내 관객들의 평가가 더 중요하다며 신중함도 잃지 않았다. '악인전'은 5월 15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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