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최지영 기자] 가요계에만 악동이 있는 것이 아니다. 패션계에도 악동은 존재한다. 바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이 그렇다.
알렉산더 맥퀸은 1969년 3월 17일 런던에서 택시운전사의 여섯 아이 중 막내로 태어났다. 겨우 16살에 학교를 떠나 의상제작 기술의 거장인 앤더스 앤 셰퍼드(Anderson&Shephard)와 기브스 앤 호크스(Gieves&Hawkes)에서 견습을 받았다.
그 후 무대의상 디자이너가 하는 엔젤스 앤 버만스(Angels&Bermans)에서 일하면서 6가지 종류의 패턴 컷을 마스터 한다. 16세기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이 패턴 재단은 훗날 그의 시그니처가 된다.
20살에 코지 테츠오(Koji Tatsuno)에 고용되었다가, 일 년 후 로메오 기즐리(Romeo Gigli) 재단에 고용돼 밀라노로 떠난다. 1994년 의상디자인 석사 학위를 수여받고 런던으로 돌아온 그는 졸업작품이 이사벨라 블로우(Isabella Blow)에게 통째로 팔리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맥퀸이 세인트 마틴(Saint Martins)을 졸업하고 국제 패션디자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데는 채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1996년 지방시(Givenchy)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됐다. 2003년에는 미국 패션디자인협회(CFDA)로부터 올해의 국제 디자이너로 뽑혔다.
같은 해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최고영예지도자(CBE, A Most Excellent Commander of The British Empire) 훈장을 받았다. 1996년, 1997년, 2001년, 2003년 총 4번에 걸쳐 ‘올해의 영국 디자이너’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맥퀸의 컬렉션은 정확한 브리티시 테일러링에 대한 깊은 지식과 프랑스 오뜨 꾸뛰르 아뜰리에의 정교한 장인 정신, 이탈리아식의 나무랄 데 없는 마감 디테일에 기반하고 있다.
맥퀸은 파격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스타일로 ‘패션계의 악동’으로 불린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성적인 파워와 가공하지 않은 에너지, 로맨틱하나 컨템포러리한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대표되고 있다. 또한 연약함과 강함, 전통성과 현대성, 유동성과 엄격함 등의 대조적인 요소들을 극대화한 것이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이다.
1992년 설립된 알렉산더 맥퀸 브랜드는 2000년 12월 브랜드의 지분 51%를 구찌그룹이 보유하게 된다. 그는 2010년 2월 고인이 될 때까지 이곳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2010년 5월 27일 런던-PPR의 일부인 알렉산더 맥퀸과 구찌 그룹은 사라버튼을 알렉산더 맥퀸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사라버튼은 맥퀸과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1996년부터 근무했으며, 2000년 이후부터 여성복 디자인의 총괄을 맡아왔다. 그는 “현대에 아름답게 만들어진 맥퀸의 창조적인 옷들은 모두 그의 비전의 중심에 있었다. 나는 진정으로 그의 뜻을 따르며 이곳에 머물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파격적인 연출, 천재적인 감각으로 독자적인 패션 왕국을 구축해온 알렉산더 맥퀸. 그는 이제 없지만 그가 쌓아올린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계는 지금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최지영 기자 stnews@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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