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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7년 차 배우의 목적지 '박진영의 길' [인터뷰]
작성 : 2019년 05월 09일(목) 10:16

박진영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묵묵히 해내는 것. 그룹 갓세븐이자 배우 박진영이 차근차근 걸어온 길이다. 오늘도 그는 지금껏 해온 대로 목적지 '박진영의 길'을 향해 계속해서 걷는 중이다.

지난 2012년 KBS2 '드림하이2'로 데뷔한 박진영은 이후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꾸준히 병행해왔다. 주인공의 아역부터 조연까지 배역의 크기에 상관없이 다양한 배역을 맡아 오며 어느덧 7년 차 배우로 성장했다.

"벌써 7년이나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박진영은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하 '그녀석')을 통해 7년 만에 첫 주연을 맡게 됐다. 그는 극 중에서 상대방과 닿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강렬한 기억의 잔상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이안 역을 맡았다.

첫 주연부터 장르물이 더해지니 부담감이 뒤따른 것도 사실이다. 박진영은 "그만큼 배역도 커졌고, '이렇게 큰 역할을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내 박진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부담감을 떨쳐냈다. 그는 가장 먼저 자신만의 이안을 구축하고자 했다. 박진영은 "이안이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그 외에는 기존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일반적인 학생이었다. 더군다나 초반에는 성격 자체도 워낙 밝지 않았나. 때문에 사이코메트리에 집중해 이를 부각하고자 하면 오히려 연기가 과해질 것 같았다. 능력을 나타내는 건 CG와 편집점들이 있으니 전 최대한 힘을 빼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버릇처럼 만지는 정도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이 또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액션신이었다. 그만큼 자신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는 "사실 액션신을 받아주는 스턴트 형들의 역할이 컸다. 연습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분들의 노고 덕분에 준비한 것보다 훨씬 더 잘 나온 것 같다"며 모든 공을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기란 쉽지 않았다. '그녀석'은 방송 내내 시청률 2%(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다소 미비한 성적을 기록했다. 시청률이 작품 성패의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배우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박진영은 마지막까지 시청해준 마니아층을 언급하며 도리어 만족감을 내비쳤다. 박진영은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이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때문에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에 대해 아쉬운 점은 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첫 주연 작품으로써 작품을 끝까지 소화하고 무사히 끝낼 수 있어 감사했다"는 종영 소감과 함께 첫 주연작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진영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관문을 넘은 박진영은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새로운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이는 박진영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차근차근 성장하며 7년이라는 시간의 원동력이 됐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오히려 어렵게 느껴질 때도 분명 있었을 테지만, 이마저도 즐거움으로 전환시킨 박진영이다. 그는 "과정이 힘들수록 결과가 좋았다. 혹독한 과정 속에서 더 많이 고민했을 때 결과는 늘 비례했다. 결과에서 만족감과 위안을 얻기 때문에 아무리 힘든 과정이어도 재밌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덕분에 박진영은 아무리 힘들어도 연기를 놓고 싶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단다. 그는 "'난 왜 못하는 걸까'에 대한 슬럼프도 있고, 중간중간 힘들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연기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계속 가다 보면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해왔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진영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진영은 '예전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기에 늘 고민이 많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떼어낼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고민 없이 과거와 같은 마음을 가지다 보면 어느 순간 '나태'로 변하더라. 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진영은 마음이 복잡할 때면 연기자로서 자리매김한 아이돌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곤 했다. 그는 "선배님들이 갈고 닦아온 길이고 '연기돌'에 대한 편견을 많이 깨주셔서 전 선배님들에 비하면 편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자극도 분명 되지만, 제가 또 다른 편견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잘하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진영은 배우로서, 아이돌로서, 그리고 인간 박진영으로서의 방향성을 밝혔다. "어떤 길을 만들자는 목표는 없어요. 한 작품 한 작품, 제가 맡은 것들을 묵묵히 소화하다 보면 어느새 인간 박진영의 길이 생기지 않을까요. 전 그저 앞을 최대한 열어두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차근차근 걸어가겠습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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