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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금새록, 반짝 나타나 오래 빛날 [인터뷰]
작성 : 2019년 05월 08일(수) 16:49

금새록 / 사진=UL엔터테인먼트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시청률 30%를 넘긴 KBS2 '같이 살래요'로 데뷔, 영화 '독전' 그리고 '열혈사제'까지 금새록은 다채로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누군가는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 주목 받은 배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배우 금새록의 준비는 철저했다.

금새록은 SBS '열혈사제'(극본 박재범·연출 이명우)에서 6개월 동안 대쪽같은 서승아 형사로 지냈던 시간을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금새록은 연기 활동을 시작한 직후 혼자서 영화 제작사에 프로필을 돌리고, 촬영장도 혼자 기차를 타고 갔을 정도로 맨땅에 헤딩을 했다. 프로필을 10군데 이상 넣어도 단 한 군데도 연락이 안 오던 시기가 있었다.

스스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의심했고, 또 실망했던 금새록에게 한 줄기 빛이 그를 비쳤다.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 캐스팅 된 것. 그는 극 중 막내딸 박현아 역을 맡아 지금과는 다른 허당기 가득한 러블리한 면모를 선보이며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같은 해 영화 '독전'에서는 어둡고 날카로운 비행 청소년 수정 역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해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금새록은 이렇듯 성공적인 데뷔의 기쁨을 즐길 새도 숨돌릴 틈도 없이 너무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바로 '열혈사제' 속 신념이 투철하고 정의감이 강한 형사 서승아였다. 그는 이 캐릭터를 놓칠 수 없다는 욕심이 생겼고, 곧바로 '열혈사제'의 오디션을 봤다. 그렇게 금새록은 연기 인생, 잊을 수 없는 캐릭터인 서승아를 만났다.

지상파 드라마가 시청률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 속 '열혈사제'는 13%의 시청률로 시작하며 SBS 금토드라마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금새록은 선명한 시청률 두 자릿수를 보고 마냥 웃을 수 없었다고. 이 성공적인 시작을 망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그는 "(시청률을) 그 정도까지는 예상하지 못 했다. 첫 방송부터 너무 높은 시청률이 나왔다"며 "저는 2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는데, 제 등장이 작품에 누가 될까 봐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2회가 시작하기 전에는 부담감에 혼자 눈물도 흘렸다. 이 부담감은 6개월 내내 금새록을 짓눌렀다. 그는 "다른 선배들은 현재 대한민국을 주름잡고 계시는 스타고, 저만 신인이었다"며 "이 작품에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금새록 / 사진=UL엔터테인먼트


이 부담감은 곧 캐릭터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깊은 고민에 빠진 그의 옆을 지킨 것은 든든한 선배들이었다. 금새록은 "선배들이 힘을 실어주지 않으셨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고, 얘기도 많이 나눠주셔서 캐릭터가 좀 더 쉽게 잡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김남길은 캐릭터의 톤을 고민하는 금새록을 눈 여겨 보고, 밤에 전화를 걸어 칭찬하고 또 격려했다. 그는 "제 말에 귀 기울여주시고 도와주시려고 하셨다. 김남길 선배님이 전화를 걸어서 '괜찮다.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감사했고, 혼자서 설렜던 기억이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렇듯 캐릭터를 고민하는 시간조차 즐겁다는 금새록은 언제부터 배우의 꿈을 꾸게 됐을까.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무용을 하는 학생이었다. 금새록은 고등학교 2학년, 진로를 고민할 당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다 잠시 접어뒀던 꿈의 한 페이지를 펼쳤다.

바로 연기였다. 어렸을 때부터 아역 배우를 하고 싶었던 금새록은 자신의 미래를 그리다가 저절로 배우가 생각났다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연기학원에 등록하게 됐고, 그렇게 금새록은 무용을 그만두고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무용을 그만둔 후 금새록은 자신이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은 뭔지 알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그냥 무용으로 대학을 가려고 했었다. 무용을 싫어했던 건 아니지만 속으로 하고 싶은 건 따로 있었던 것 같다"며 "스스로 피나는 노력을 해본 적도 없고 끈기 있게 매달리는 게 없어서 그냥 저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연기를 시작하고 나니까 제가 혼나도 즐기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금새록 / 사진=UL엔터테인먼트


혼자서 프로필을 돌리던 시기를 지나 먼저 찾게 되는 배우로 성장한 금새록. 그러나 그는 인간 금새록으로서의 일상도 잊지 않고 있다. 평소의 자신이 건강하고 힘이 이어야 배우로서의 삶을 잘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금새록은 "배우로 살아가려면 많은 순간들을 잘 견디고 잘 넘기고 잘 받아들이는 힘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제 평소의 삶이 중요하다. 저만의 시간이 있을 때 여행을 가고 사진전도 보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제 생각을 다듬는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색이 있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는 금새록은 반짝하지 않고 오랜 빛을 내고 싶다고. 그의 새록새록 피어난 꿈이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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