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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짜릿 살벌한 액션 속 숨통 트이는 위트까지 '매력적 장르물' [종합]
작성 : 2019년 05월 07일(화) 17:17

사진=영화 악인전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영화 '악인전'이 극한의 긴장과 몰입, 짜릿한 액션과 숨통 트이는 위트를 모두 녹여낸 범죄 액션을 완성했다. 칸과 할리우드가 매료된 이유는 분명했다.

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는 이원태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정태석(김무열),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김성규)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전작이 김구 선생의 청년 시절을 모티브로 한 영화 '대장 김창수'였던 이원태 감독은 180도 결이 다른 범죄 액션으로 돌아왔다. 이원태 감독은 "제가 원래 범죄 액션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는 선과 악이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누구나 마음 속에 선과 악이 있고, 이 세상엔 악이 늘 존재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주제를 갖고 이야깃거리를 찾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감독은 "두 작품 모두 저라는 사람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 공부를 꾸준히 한다. 동시에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써 액션 누아르를 좋아한다. 작품 결이 달라 준비를 달리 많이 했다거나 그런 건 없다. 시나리오 쓸 때부터 이미 연출에 대한 전략이나 호흡, 음악을 어떻게 깔지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은 7~80% 구상돼 있었다"고 자신했다.

이어 마동석과는 오랜 친분이 있었다며 "작품으로 만난 게 아니라 아는 동생으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다. 마동석의 '마블리'라는 애칭 때문에 배우가 지닌 빛나는 지점들이 조금 안 보이지 않나 싶었다. 진짜 조폭 보스 영화를 잘 해낼거라고 생각했다"며 "근데 또 사석에선 아이큐도 높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극 중 마동석은 악마를 잡는 악마같은 보스 장동수로 분해 살벌하면서도 특유의 말장난과 위트로 매력을 드러낸다. 그는 "제가 한 연기 중 가장 센 연기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를 구상하고 제작하는 팀 고릴라를 만든 뒤 '범죄도시'에 이어 '악인전'에 이르기까지 마동석화 된 파워 캐릭터를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액션물에선 계속 마동석화된 모습을 보인다. 사실 다른 장르에선 전혀 다른 교수 캐릭터도 하고 그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는 "사실 저는 다양한 장르를 보여 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많은 배우들이 액션을 배워 장르 영화를 찍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액션을 하던 사람이라 그 장기를 영화에 녹여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다행히 '부산행' 이후 '챔피언'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다. 이것도 나이가 더 먹으면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 분야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15kg을 증량하며 강렬한 표정과 거친 이미지를 드러내며 조폭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미친개' 경찰로 분한 김무열은 마동석과 함께 연기하기 위해 15kg을 증량한 것이라며 "저도 살아야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김무열은 선과 악의 사이에 놓인 인물로 조폭을 경계하면서도 공조하며 살인마를 집요하게 좇는 형사의 이미지를 감쪽같이 소화해냈다. 그는 실제 형사들을 만나며 "범인을 좇을 때의 집요한, 집착과도 같은 그 감정이 너무 인상깊었고 이를 담아내려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반면 무자비한 연쇄살인마 K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김성규는 범죄를 저지르는 동기가 없는 인물인만큼 몰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런 인물들이 가진 신념과 포인트가 무엇일지 연기하는 동안 계속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마동석과 '범죄도시'에 이어 '악인전'까지 함께 호흡을 맞추지만 매번 그에게 쫓기는 역할에 대해 "언제쯤 이길 수 있을까. 다음엔 같은 편이 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악으로 상징되는 조직 보스와 선으로 상징되는 형사가 절대 악을 잡기 위해 손을 잡는다는 극한의 설정은 신선함을 자아내며 이미 해외 영화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 3분 프로모 영상으로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아시아 등 104개국에 선판매 쾌거를 이뤘고,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과 할리우드 리메이크 소식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세 주연배우와 감독 또한 감격스러워하면서도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이원태 감독은 "권위있는 영화제에서 인정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겸손한 마음을 갖겠다"며 처음으로 칸에 초청받은 소감을 전했다. 김무열 또한 "개봉을 앞두고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는 것이 더 설렌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로 세계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것이기에, 한국 관객들께 인정받고 공감을 받은 다음 좋은 마음으로 칸에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마동석은 "칸에 초청돼 영광스럽고 꿈같은 일이다. '부산행' 때 스케줄 때문에 칸에 못 갔다. 이번엔 갈 수 있게 돼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영화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기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첫 칸행에 오른 김성규는 "저에겐 거리가 먼 이야기일줄 알았다. 영광스러울 따름"이라며 "개봉했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기대가 되고 개인적으로 떨리기도 하고 그런 정신없는 마음"이라고 떨리는 소회를 전했다.

'악인전'이 칸을 사로잡은 이유는 확실했다. 스피드하면서도 명확한 장르에 군더더기 없는 강렬한 액션, 여기에 조폭 보스와 '미친개' 경찰의 살벌하면서도 긴장감 자아내는 공조는 의외로 위트까지 녹여내며 통쾌한 반전을 유발한다. 무엇보다 각자의 개성을 강렬히 드러내면서도 어느 하나 뒤쳐지지 않는 삼각편대를 형성해 극의 긴장과 몰입을 이어가는 세 배우의 연기 조합은 '악인전' 최대의 볼거리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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