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어비스' 첫방] 박보영X유제원 PD, 기대감 충족하기엔 아쉬운 시작
작성 : 2019년 05월 07일(화) 11:28

어비스 첫방 / 사진=tvN 어비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어비스'가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박보영과 유제원 PD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게 다소 아쉬운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과연 '어비스'가 앞으로 진행되는 전개에서 무너진 신뢰감을 회복할 수 있을까.

7일 tvN 새 월화드라마 '어비스 : 영혼 소생 구슬'(극본 문수연·연출 유제원, 이하 '어비스')이 첫 방송됐다. 작품은 영혼 소생 구슬인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어비스'는 박보영과 유제원 PD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앞서 귀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발칙한 스릴러&로맨틱 코미디 '오 나의 귀신님'(2015)으로 콤비를 이루며 당시 뜨거운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들이 4년 만에 다시 재회한데다 이번 신작 또한 영혼 소생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SF, 스릴러, 로코를 가미한만큼 제2의 '오 나의 귀신님'이 탄생할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고조됐다. 첫 방송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도 당연했다.

막이 오른 '어비스'는 차민(부활 전 안세하, 부활 후 안효섭)이 외계인(서인국, 정소민)의 사고로 얻게 된 어비스와, 이를 통해 의문의 남성과 고세연(부활 전 김사랑, 부활 후 박보영)을 부활시키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누군가에게 살인 당한 고세연의 죽음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어비스 첫방 / 사진=tvN 어비스


하지만 이를 풀어내는 과정은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물론 신뢰에 비례한 높은 기대감을 모두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어비스'는 기대감을 떠나 지난 작품보다도 퇴보한 듯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영혼 소생 구슬을 통한 부활'이라는 소재는 신선했으나, 이를 연출한 장면들은 과거 어린이 드라마가 연상될 만큼 올드했다. 뿐만 아니라 김사랑의 과거 회상 당시, 남학생들이 그에게 꽃다발을 들고 구애하는 모습 역시 다소 촌스럽게 느껴졌고 이는 몰입감을 떨어트렸다.

허술한 극본 또한 몰입을 방해하는 데 일조했다. 먼저 외계인들이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의 위험한 어비스를 차민에게 너무도 쉽게 건넸다. 단지 본인들이 사고를 냈기 때문에 죽은 사람을 살린 것은 개연성을 부여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지점이었다.

또 '눈부신 인격'의 소유자로 소개된 차민은 20년 동안 짝사랑한 상대 고세연의 시신 앞에서 "나쁜년"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의 죽음으로 자신이 누명을 썼으며, 3개월 만난 약혼녀의 행방을 찾기가 어려워진 것이 그 이유였다. 더욱이 살인자 누명을 쓰고도 자신의 카드를 쓰는가 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차민의 어벙한 행동들은 '뇌섹남'이라는 표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안효섭, 김사랑, 권수현의 매끄럽지 못한 연기력도 아쉬웠다. 그나마 마지막에 잠깐 등장한 박보영의 오열 연기만이 눈에 띄었다.

이처럼 기대에 비해 실망이 따랐던 '어비스' 첫방이었다. 다만 한 회만으로 작품을 재단하기엔 아직 이를뿐더러 보여줄 기회가 많이 남은 '어비스'다. 특히 극은 복합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스릴러와 로맨스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어비스'가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자신들의 장점 '복합장르'를 제대로 보여주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