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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르마 밀친 손흥민, 퇴장으로 많은 것 잃었다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5월 05일(일) 09:22

레르마를 밀친 손흥민이 퇴장 판정 후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너무나 많은 것을 잃은 퇴장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본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4분 제퍼슨 레르마를 밀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에 몰린 토트넘은 후반 들어 후안 포이스까지 퇴장당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결국 본머스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에게는 3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리그 최종전은 물론, 다음 시즌 리그 1, 2라운드 경기에도 출전이 불가능하다.

손흥민의 퇴장과 본머스전 패배의 여파는 한 경기를 넘어서,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도 토트넘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치열한 챔피언스리그존(4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3위에 자리하고 있는 토트넘은 본머스전에서 승리했을 경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오는 12일 열리는 에버턴과의 최종전까지 원치 않는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에버턴전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등 공격 자원들이 부상으로 다수 이탈한 상황에서 손흥민까지 징계로 결정하게 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더 줄어들었다. 게다가 에버턴은 최근 맨유를 4-0으로 꺾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손흥민의 퇴장은 다가오는 아약스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퇴장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오는 9일 열리는 아약스와의 4강 2차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을 제외한 토트넘 주축 선수들은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평소보다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했다. 힘이 빠진 상황에서 아약스를 상대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안 그래도 홈 1차전에서 패해 궁지에 몰린 토트넘은 원정 2차전을 더 큰 부담을 안고 준비하게 됐다.

토트넘뿐만 아니라 손흥민 개인에게도 본머스전 퇴장은 아쉬운 결과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2골, 챔피언스리그 4골, FA컵 1골, 카라바오골 3골 등 총 20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인 21골(2016-2017시즌)을 넘어설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제 손흥민에게 남은 경기는 아약스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 밖에 없다. 만약 토트넘이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한 경기에 더 뛸 수 있지만, 홈 1차전에서 패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순간의 격분을 참지 못한 손흥민은 스스로에게도, 팀에게도 아쉬운 결과를 안겨주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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