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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첫방] 대중의 지적, 여전한 안준영 PD의 철옹성
작성 : 2019년 05월 04일(토) 11:34

프로듀스X101 첫방 / 사진=Mnet 프로듀스X101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프로듀스'가 또다시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달라진 건 없었다. 새로운 MC 이동욱만이 신선한 점으로 남았을 뿐, 국민 프로듀서들이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나가기엔 안준영 PD가 쌓아 올린 벽은 여전히 철옹성 같았다.

3일 밤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X101'가 첫 방송됐다. 그동안 '프로듀스'는 국민 프로듀서와 함께 아이돌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로,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을 배출해낸 바 있다.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프로듀스'에서 이번에는 어떤 연습생들이 데뷔의 꿈을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프로듀스X101'에서는 추가된 룰이 있었다. 11명의 최종 인원 중 마지막 한 명은 최종 투표가 아닌 네 번의 투표를 합산한 누적 투표수로 선발하겠다는 것. 이는 지난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던 뉴이스트 김종현처럼 방송 기간 1위를 유지하다 마지막에 삐끗해 기회를 놓치게 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레벨테스트에서 부여받는 결과 중 새로운 등급이 생겼다. 기존의 A, B, C, D는 유지하되 F 대신 X등급을 신설한 것. X등급을 받은 연습생은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하지 못한 채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새롭게 변경한 룰을 제외하고는 '프로듀스X101'은 지난 시즌과 한결같았다. 시즌제로 진행이 되다 보니 크게 달라질 수 없는 점도 분명 존재할 터다. 하지만 '프로듀스101' 시즌제는 이미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조차도 바뀐 것 없이 새로운 시즌을 거듭하고 있다.

'프로듀스X101'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뚝 끊기는 편집점과 매끄럽지 않은 프로그램의 구성이 한 예다. 보통 프로그램은 시간순이나 주제를 정해놓고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반면 '프로듀스X101'을 보고 있자면 중구난방이 생각난다. 이날 방송의 경우, 브랜뉴뮤직 팀의 레벨테스트 중 이들처럼 자작곡을 준비해온 팀이 있었다면서 갑자기 다른 두 팀의 레벨테스트를 먼저 보여준다. 때문에 브랜뉴뮤직 팀의 흐름이 끊긴 것은 물론, 다른 두 팀은 브랜뉴뮤직 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또 다른 연습생 이유진의 레벨테스트에서는 화제의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후광, 이로 인한 연습생들의 견제, 이를 떨쳐내기 위한 이유진의 서사를 모두 보여주고서도 정작 무대 직전에 끊고 다른 팀으로 넘어갔다.

보는 이들에게는 맥이 뚝뚝 끊기는 구성이고, 자연스럽지 못한 흐름이다. 하지만 궁금증을 자아낼 때도 있다. 제작진은 이를 이용했고, 일명 '어그로'(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정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이르는 말)를 끌기 위해 편집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프로듀스X101 첫방 / 사진=Mnet 프로듀스X101


또 다른 예로는 앞선 시즌에서부터 계속 언급되고 있는 고르지 못한 분량배분, 일명 'PD픽'이다. '프로듀스X101'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로 101명의 연습생들의 데뷔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방송에서 자주 비칠 수록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쉬우며 데뷔 조에 들어갈 확률도 높아진다. 때문에 101명의 연습생들을 고르게 비춰주는 것도 제작진의 역할이다. 하지만 전 연습생들이 첫선을 보이는 첫회부터 유독 분량이 집중되는 연습생이 보이며 여러 의혹을 낳고 있다.

이처럼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수차례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지점들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달라진 건 없었다. 국민 프로듀서들과 함께 아이돌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기획 취지에 의문을 품게 되는 대목이다. 동시에 안준영 PD의 철옹성이 얼마나 굳건한지를 또다시 체감할 뿐이다.

초반의 기획 의도가 무너졌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또 있었다. 연습생들을 대하는 트레이너들의 태도다. 물론 가르쳐주고 싶은데 그만한 열정이 없는 연습생들을 보고 있자면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프로그램이 내세운 건 '성장'이었다. 연습생들을 함께 성장시켜 국민 프로듀서들 앞에 선보이겠다는 게 트레이너들의 마음가짐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점점 연습생이 아닌 도구로 보는 것 같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심사 중 짜증 내는 빈도수가 더 높아졌으며 "얜 별로야"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 데다 "세트로 묶어서 보내자"라고 말하는 등 연습생들의 존엄이 지켜지지 못하는 지점이 여러 차례 등장하며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아이돌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계를 찍어내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나마 '프로듀스X101'에서 빛을 발휘한 건 MC 이동욱의 신선함이었다. 앞선 시즌과 달리 '프로듀스X101'은 연습생들과 동성의 MC를 선정했다. 이동욱은 이날 과하지 않은 액션으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또 연습생들에게는 대표 프로듀서로서 트레이닝보다는 형, 동생으로서 이끌어주겠다며 '형님 리더십'을 약속했다.

'프로듀스X101'의 막은 올랐다. 문제점이 제기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관심이 뒷따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프로듀스X101'이 철옹성에서 벗어나 국민 프로듀서들과 함께했던 프로그램으로 막을 내리길 바란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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