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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 종영] 남은 건 '역대급' 방송사고뿐
작성 : 2019년 05월 03일(금) 10:32

사진=SBS '빅이슈'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빅이슈'가 조용히 막을 내렸다.

2일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극본 장혁린·연출 이동훈) 마지막회에서는 한석주(주진모)와 지수현(한예슬)이 교란 작전을 펼쳐 악의 검은 내막을 물리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빅이슈'는 파파라치라는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로 첫 방송은 심지어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받는가하면, 여배우의 프로포폴 상습 투여와 연예인 병역기피 관련 스캔들, 성상납 스캔들 등 뉴스와 기사로 접했던 추악한 연예계 뒷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이러한 자극적인 소재에도 흥미를 가지지 못 한 이유는 뭘까. 파파라치 역할을 맡은 주진모는 첫 방송부터 기차 안에서 도박을 하는 아이돌의 사진을 찍기 위해 기차 위에 매달렸다. 심지어 그를 막는 경호원과 격투를 벌이다가 강으로 떨어져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이렇듯 그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환풍구 통로, 건물 옥상 등 장소와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주진모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오로지 심장이 아픈 딸 때문이다. 딸의 목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부성애라고는 하지만 '과하고 억지스러운' 장면들이 많았다.

파파라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은 개연성이 부족한 내용과 소재, 전개에 공감하지 못 했고 이는 시청률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무리 요즘 지상파의 시청률이 저조하다고는 하나 '빅이슈'는 4%의 시청률로 시작해 3%대로 마무리하며 수목드라마 꼴찌를 기록했다.

사진=SBS '빅이슈'


이 와중에 주연 배우인 주진모와 한예슬이 절제된 감정 속에서도 미묘한 감정 변화를 유려하게 소화해내며 극을 이끌었지만 두 사람의 연기력은 이전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던 것이었으니 '재발견'이라 할 수도 없다.

'빅이슈'가 남긴 것은 '역대급' 방송 사고로 팍팍한 제작 일정을 재조명시킨 일 뿐이다. '빅이슈'는 지난달 컴퓨터 그래픽(CG)이 미완성된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CG 처리해야 할 화면과 촬영 화면이 따로 노는가 하면 제작진이 CG업체에 "지워주세요"라고 요구한 자막들이 날 것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로 인해 '빅이슈'는 재정비를 위해 결방을 결장했고, 당초 36부작(30분 기준)으로 기획했지만 32부작으로 줄어들게 됐다.

'빅이슈'는 시청률 17% 이상을 기록한 '황후의 품격' 후속으로 방송됐음에도 후광을 누리지 못하며 시작이 미미했고, 끝도 미미한 드라마로 남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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