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가 한 폭의 그림에 담겼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측이 김정기 작가와의 콜라보 라이브 드로잉쇼 영상을 2일 공개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밑그림 없이 즉석에서 빠른 속도로 섬세하게 그림을 완성하는 라이브 드로잉 아티스트 김정기 작가는 지난 2016년 마블 코믹스 '시빌 워2'의 한정판 표지 작업을 통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아티스토로 자리매김한 인물. 그는 장장 13시간에 걸쳐 거대한 캔버스 위에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를 녹여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 속 드로잉에는 '기생충'이라는 로고를 중심으로,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부터 개봉 예정인 '기생충'까지 모두 담겨있다.

'플란다스의 개'에서 범인을 뒤쫓는 현남(배두나)의 모습을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속 짜장면을 먹는 형사와 용의자, '괴물' 속 한강에 나타난 괴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 '마더' 속 갈대밭에서 처연하게 춤을 추는 도준 엄마(김혜자), '설국열차' 속 꼬리칸 폭동, '옥자' 속 도심을 질주하는 옥자 그리고 '기생충'의 전원백수 가족과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네 가족까지.

김정기 작가는 과감하고도 섬세한 터치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명장면들과 예비 관객들의 기대와 궁금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기생충' 속 장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놀라운 작업을 펼쳤다.

이번 콜라보레이션 작업에 참여한 김정기 작가는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원래 좋아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을 한 번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각 영화의 인상 깊었던 장면들로 작품을 구성할 수 있었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정기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만드는 것은 물론, 앞으로 개봉할 '기생충'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이끌어내고 있다. '기생충'은 5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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