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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종영] 완벽한 엔딩, 시즌2 셔틀버스는 언제 오나요
작성 : 2019년 04월 21일(일) 09:00

열혈사제 종영 / 사진=SBS '열혈사제'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고, 누군가에게는 '인생 드라마'로 남았다. '열혈사제'는 시즌2까지 예고하며 종영이 아쉬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위로했다.

21일 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연출 이명우) 마지막회에서는 김해일(김남길)과 그의 일행이 악의 무리를 응징하고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들의 정의 구현은 끝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남았다.

'열혈사제'는 SBS가 효자 예능 노릇을 톡톡히 했던 '정글의 법칙' 편성을 과감히 변경하고 처음으로 금토드라마 라인업에 배정한 작품이다. 방송사 첫 금토드라마 편성작을 향한 우려도 있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열혈사제'는 첫 방송부터 소위 시청률 '대박'을 쳤고, 꾸준히 10% 후반대 시청률을 이어갔다. 모처럼 tvN, JTBC가 아닌 지상파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 지수를 모두 잡아낸 것이다.

초반 '열혈사제'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이라는 홍보 문구에 맞게 유쾌하고 통쾌한 한 방을 코믹하게 풀어내는데 주력하는 듯 보였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제 김해일이 갑갑한 현실에 날리는 통쾌한 한 방, 그리고 거기에 엮인 코미디 요소가 시청자들을 빨아들였던 것.

그러나 '열혈사제'에는 코믹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버닝썬 사태'라는 현실의 소재를 '라이징문'이라는 드라마 소재로 끌어오는 남다른 순발력과 풍자, 그런데도 자연스러운 내용 전개가 돋보였다. 여기에 특유의 '지상파스러움'을 벗은 톡톡 튀는 연출에 패러디 요소는 덤이었다. 이러니 시청자들은 빠져들 수밖에.

사진=SBS '열혈사제'


또한 여기에 가장 큰 매력은 '열혈사제' 속 캐릭터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선역부터 악역까지 단 한명도 빛나지 않은 캐릭터가 없었고, 필요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김남길이 있었다.

사제복을 입은 김남길은 분노조절장애라는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도 코믹과 액션의 완벽한 밸런스로 그려냈다. 사제 캐릭터의 전형성을 깨고 그만의 캐릭터를 완성해낸 것. 김남길은 단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매력을 완벽하게 구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리고 김남길을 돕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무에타이의 달인 안창환(쏭삭 역), 연기의 달인 전성우(한성규 역), 타짜 평택 십미호인 백지원(김인경 역)까지. 이들은 모두 부족하지만 자신들만의 뛰어난 능력으로 악을 퇴치하는데 앞장섰다. 미워할 수 없는 악역도 있었다. 단발머리에 사투리까지 더한 음문석(장룡 역)은 드라마 내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고, 고준(황철범 역) 또한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이렇듯 '열혈사제'의 끝없이 펼쳐지는 캐릭터의 향연은 도무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박재범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와 이를 위트있게 그려내는 필력, 여기에 이명우 감독의 신선한 연출과 배우들이 만들어낸 완벽한 캐릭터까지. '열혈사제'는 침체된 지상파 드라마에도, 흔했던 사제물과 장르물에도 한줄기 빛을 선사했다.

"We will be back"이라는 자막으로 시즌2를 예고한 '열혈사제'. 시청자들은 지옥행 셔틀버스가 아닌 시즌2 셔틀버스에 탑승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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