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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베베 없인 빈 껍데기일 뿐" 몬스타엑스가 전한 진심
작성 : 2019년 04월 15일(월) 17:32

몬스타엑스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몬스타엑스가 몬베베(팬덤)에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몬스타엑스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2019 몬스타엑스 월드투어 '위 아 히어' 인 서울(2019 MONSTA X WORLD TOUR 'WE ARE HERE' IN SEOUL)'을 개최했다.

'위 아 히어'는 타이틀곡 '엘리게이터(Alligator)'가 수록된 정규 2집 두 번째 파트의 '테이크.2 위 아 히어(TAKE.2 WE ARE HERE)'과 동명의 타이틀로,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월드투어다.

몬스타엑스는 서울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 호주 시드니, 멜버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페인 마드리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브라질 상파울루, 멕시코 멕시코시티, 미국 댈러스, 휴스턴 애틀랜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까지 아시아와 유럽, 북남미를 모두 아우르며 전세계 18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친다.

세계를 돌며 얻은 경험치는 관록이 되어 몬스타엑스 공연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슛 아웃(Shoot Out)' '무단침입' '젤러시(Jealousy)' '드라마라마(DRAMARAMA)' '엘리게이터(Alligator)' 등으로 칼군무로 카리스마를 과시한 몬스타엑스는 '솔직히 말할까' '넌 어때' '널 하다' '백설탕' 등의 수록곡으로 타이틀곡과는 정반대되는 달콤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또 몬스타엑스는 팬들과의 풍부한 소통에 힘썼다. 멘트 시간을 길게 갖고가며 재기발랄한 입담을 과시하는가 하면 이른바 '몬튜브(MONTUBE)' 채널로 멤버 개개인의 특징을 살린 1인 방송 영상을 공개하며 '콘텐츠 부자'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여기에 몬스타엑스는 '폭우'와 '로데오'로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광란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물총은 물론 물병까지 동원해 물세례를 주고 받으며 흠뻑 젖은 몬스타엑스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곡을 수번 반복하며 남다른 흥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흥이 가시지 않은 탓에 '로데오(Rodeo)' 역시 곡이 수번 반복재생됐다. 돌출 무대 이곳저곳을 누비며 막춤을 발사하던 몬스타엑스가 팬들에게 "졌다"며 두 손 두 발 다 들 정도였다.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부은 몬스타엑스는 공연 말미, 팬들에 진심을 전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형원은 "정말 뜻깊은 경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항상 저한테 큰 부분을 차지해주면서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 저희와 몬베베가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면서 좋은 음악 함께 공유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 말로 표현이 다 안 되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살아가는데 이유가 돼 줘서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민혁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여러분들에 의해 행복을 받는 사람이 되기로 혼자 결심했다. 여러분들이 저를 보시면서 행복한 표정 지어주시면 저도 행복한 민혁이가 되도록 하겠다"며 "예전에 팬분께서 팬사인회 포스트잍에 '사랑하는 사람과 지낸다는 건 어떤 건가요?' 이런 질문을 주셨다. '기쁨과 슬픔을 같이 공유하는 거'라고 적어드렸는데 생각이 많이 났다. 무대를 설 때 셀 수 없는 많은 감정들이 엄청 빨리 스쳐지나간다. 신나는 거 할 때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집에 돌아갈 때 어떤 공허함이 있을지 몰라도 그것마저도 저희 둘이서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난 지금 즐겁다"며 장난 서린 표정으로 멘트를 시작한 원호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옛날에 태권도 선수를 꿈꿨다. 어떤 운명인지 멤버들을 만나게 되고 좋은 스태프 분들을 만나게 되고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만약 내가 태권도 선수가 됐다면 매일매일이 승패의 기로에 서서 두렵고 고통스럽고 힘들었을 것 같다. 근데 지금 제가 몬스타엑스가 돼서 여러분들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여러분들이 제 꿈이고 제 전부고 여러분이 없으면 죽을 것 같다. 빈 껍데기일 것 같다. 상상만 해도 무섭다. 같이 있는 순간이 행복한 데도 그런 상상을 하게 된다. 내가 여러분들 덕분에 사랑하고 행복하고 웃을 수 있는데 몬베베는 나 때문에 그렇게 크게 행복한 것 같지 않아서. 행복한데 내가 여러분들의 아픔을 완벽하게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라며 울먹였고, 팬들은 "사랑해"라고 연호했다.

주헌은 오열을 이어갔다. "안 울려고 했는데 원호 형 얘기 중에 '여러분이 없으면 빈 껍데기'란 얘기가"라며 말끝을 흐린 그는 "저는 데뷔 전부터 멤버 일곱 명에게 모든 걸 다 걸었다. '너희 그룹은 친하냐'고 많은 사람들이 물어봤다. 저희는 진짜 하나다. 하나란 마음 가지고 데뷔했고,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누군가는 내가 랩하는 게 무섭다고 했고 너무 세다고 약하게 하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근데 저는 패기 하나로 무대에 선 거다. 그 무대에 서서 음악에 대한 열정의 불씨를 꺼지지 않게 계속 열정을 일으켜준 게 몬베베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꿈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저한테 여러분은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초가 안 꽂혀 있는 케이크면 여러분들이 초를 꽂아주고 불씨가 돼 준다고 생각한다.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저희를 지켜준 몬베베 여러분들께 매일매일 감사하고 생일 축하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무료한 저의 삶에 사랑이란 걸 알게 해준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여러분들 덕분에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매일매일 제 품에 안겨져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울지 않겠다"고 다짐한 아이엠은 눈물을 참아가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저희 일곱 명이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달려온 것도 있지만 몬베베들이 없으면 빈껍데기일 뿐이다. 정말이다. 데뷔로 인해서 일곱 명이 모이고 하나가 되고 또 하나의 가족이 생겼다. 늘 고맙다"면서 "솔직히 개인적인 성장사를 말씀드리면 자퇴를 했다. 그 시간이 많이 외로웠다. 아침에 친구들 학교 가는데 '나는 뭐하고 있나' 공허했다. 근데 자퇴하길 진짜 잘한 것 같다. 이렇게 형들도 만나고 몬베베분들도 만나지 않았나. 사랑이란 감정이 뭔지 알게 해줘서 감사하다. 나 진짜 안 울었다"며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기현은 "멤버들이 진심 어린 얘기 많이 해줬는데 저는 옆에서 다 지켜보지 않았나. 진심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사실 제 성격이 제대로 된 것만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 커버곡을 100번 넘게 부르고도 안 올린 적도 있었다. 그 성격 때문에 데뷔하고 나서 노래를 잘 못했다. 1, 2년 동안. 무대에서는 죽어라 지르는데 혼자 연습하려고 하는데 소리가 안 나오더라. 여러분들 얘기 듣고 편지 보고 연습하면서 자신감 가지고 하고 있다"면서도 "지금도 여러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잘 부르진 않지만 몬스타엑스 이름으로 나가면 누구든 이길 자신은 있다. 몬베베들이 응원해주니까"라며 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기현은 "몬베베들도 항상 우리가 얘기하는 거 '그냥 무대 위에 있으니까 하는 말이구나' 생각하지 말고 진심으로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댔다.

마지막에 멘트를 하게 된 셔누는 "목 잠길 뻔 했다"며 장난을 쳤다. 그는 "팬들이 여기에 몇 년 동안이나 와주셔서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거지 않나. 근데 저희가 어떻게 안 좋아하냐"고 고백했다. 셔누는 계속해서 "멤버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저희 이렇게 열심히 잘하고 있으니까 해외투어 가 있는 동안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발 뻗고 잘 계셨으면 좋겠다. 와줘서 고맙고 무던하게 잘하는 몬스타엑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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