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다혜 기자]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더불어 동계 올림픽 썰매 종목중 하나인 루지는 국내 스포츠팬들에겐 낯설지만, 알고 보면 꽤 독보적 매력을 지닌 스포츠다.
말 그대로 '썰매'란 뜻의 프랑스어가 어원인 루지는 뒤로 누운 채 썰매를 타고 레이스를 펼치는 경기다. 선수들은 총 1384m 구간에서 16개의 커브를 지난다. 커브를 지날 때마다 시속 140㎞가 넘는 가속을 받는다.
그러나 위험천만하게도 속력을 멈출 수 있는 핸들과 브레이크가 없다. 워낙 빠른 탓에 1000분의 1초에 의해 승리가 결정된다. 아찔해서 더 스릴 넘치고 재미있는 종목이 바로 루지인 것이다.
한국 루지 대표팀은 올해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남녀 1인승과 남자 2인승, 팀 릴레이 등 전 종목 출전권을 확보했다.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무려 50년만의 쾌거다.
▲ 새내기들의 무서운 활약을 기대하라
대표팀은 지난해 2월과 11월, 3차례에 걸쳐 소치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특히 11월 훈련에서는 10차례 연습을 통해 올림픽 코스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또 지난해 9월 말부터 연말까지는 세계 10개 도시에서 훈련했다. 모든 선수가 300회 이상 실전 경험을 쌓았다. 첫 도전인 이번 무대에서 소기의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여자 1인승과 팀 릴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달 14일 여자1인승 국가 대표로 선발된 성은령은 스타트가 빠르고 기복이 적다. 어떤 코스든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다는 것도 강점이다.
팀 릴레이 역시 주목할 만 하다. 팀 릴레이는 남녀 1인승, 남자 2인승이 육상 계주처럼 차례로 달려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 3차 대회 팀 릴레이에서 8위에 올라 최초로 톱 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썰매는 다른 종목에 비해 긴 훈련 기간을 필요로 한다. 한국 루지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걸을 수 있다면 뛸 수도 있다. 올해 소치의 첫 경험을 바탕삼아 다가올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준비한다면 메달을 향한 레이스도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는 아니다.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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