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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포스터x예고편 공개,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 희비극
작성 : 2019년 04월 08일(월) 14:01

사진=영화 기생충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영화 '기생충'이 온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5월 말 개봉을 확정 짓고,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을 8일 최초 공개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영화 '기생충' 1차 포스터에서는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쨍한 햇살 아래 시간이 정지된 듯한 묘한 분위기 속 두 가족의 한 순간이 담겨있다.

저택 정원 속 인물들은 한 곳에 있지만 서로를 마주보지 않는다. 푸르른 잔디밭 한 가운데 선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송강호)과 막 정원으로 나오려 하고 있는 기택의 장남 기우(최우식), 선베드에서 여유로운 햇살을 만끽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이선균)과 그의 아내 연교(조여정), 이 모든 것을 집안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박사장네 둘째 다송(정현준)까지 모두 눈이 가려져 있어 흥미롭다.

표정도 속내도 읽을 수 없는 이들 앞에 누워 있는 다리의 주인은 누구인지, 포스터는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라는 문구가 더해져 궁금증을 더한다.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기생충' 1차 예고편은 전원 백수 가족 중 기택의 아내이자 기우, 기정(박소담) 남매의 엄마인 충숙(장혜진)의 목소리로 소개된다. 이 가족의 형편은 참으로 막막하다. 핸드폰도 다 끊기고 몰래 사용하던 윗집 와이파이까지 비번이 걸린 상황. "어떻게 생각하냐?"는 충숙의 타박에 가장 기택은 묵묵부답으로 식빵 쪼가리를 뜯는다. 친구 소개로 고액 과외 면접 기회를 얻은 장남 기우가 위조한 재학증명서를 들고 면접에 나서는 길에는 "아버지, 전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내년에 이 대학 꼭 갈 거거든요"라는 아들과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대화가 웃음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뒤이어 등장하는 배우들의 의미심장한 표정과 사연을 알 수 없는 모습들도 궁금증을 일으킨다.

여기엔 배우 박정자의 내레이션이 함께 하는데 박정자는 오랜 팬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요청으로 가족희비극 '기생충'의 예고편에 목소리는 물론 기침 소리까지 보탰다는 후문이다. 기택네 반지하 집 창을 뚫고 들어오는 방역 소독제 연기 장면과 마지막 제목 뒤로 이어지는 기침 소리는 긴장감 속에 위트를 더한다.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은 5월 말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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