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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간담회 취소, YG '이미지 세탁'인가 [ST포커스]
작성 : 2019년 04월 05일(금) 17:35

블랙핑크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블랙핑크가 컴백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강원도 산불로 인해 행사 2시간 전 전격 취소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

5일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이날 오전 11시 예정됐던 블랙핑크 컴백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게 됐다"면서 "고성-속초 산불로 인한 강원 지역 주민들의 아픔에 공감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강원 지역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며 인명, 재산 피해가 속출하자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기로 했다는 것.

분명 좋은 취지로 내린 결단이었으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산불로 '언플(언론플레이)'하냐"는 조롱이 잇따르는 중이다.

우선 '진심으로 아픔에 공감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다. 여기엔 소속사 YG의 현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YG는 '승리 쇼크'로 전국민적인 공분을 산 바다.

빅뱅 출신 승리가 운영하던 클럽 버닝썬은 폭행 논란을 시작으로 마약, 성범죄, 경찰 유착, 탈세 등의 의혹에 휘말리며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를 촉발시켰고, 승리 역시 성매매 알선, 횡령 및 탈세, 식품위생법 위반, 불법 촬영물 유포 등 4개 혐의로 입건됐다.

YG도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묵묵부답과 거짓 대응은 물론 여러 미심쩍은 상황이 반복되며 YG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시가총액은 수천억 원이 증발됐고, 이 여파는 YG의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로 이어졌다. 그러나 사건이 '정준영 카톡방'의 동영상으로 번지면서 승리 사건은 유야무야 넘어가는 모양새다. 여전히 대중은 YG를 불신하며 불만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YG는 블랙핑크의 컴백을 선언했다. 사실상 블랙핑크는 해당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관련 사건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YG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철저히 무너진 지금 시점에 소속 가수의 컴백을 강행하니 대중의 시선은 고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컴백 직전, 블랙핑크가 동남아 투어에서 취약점을 노출했다는 치명적인 보도가 나왔다. 블랙핑크가 4년차에 접어들었으나 보유곡이 9곡 뿐이라 단독 콘서트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현지 보도가 함께 실렸다. 그동안 YG가 내보냈던 블랙핑크가 콘서트가 성료했다는 보도자료와는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블랙핑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히며 정면돌파를 시사했으나 결국은 산불을 이유로 취소했다. 이쯤 되니 불리한 상황에 대한 질문을 피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블랙핑크는 산불 속보가 난 이후인 4일 밤 11시, 네이버 V라이브로 팬들과 '즐겁게' 소통했다. V라이브와 컴백은 진행하고 기자간담회는 취소했으니 그 기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해당 V라이브는 하루 뒤인 5일 오후까지도 V라이브 페이지에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다. V라이브 일정표에도 전날 방송 내역에서 블랙핑크의 방송 내역이 빠져버렸다.

이렇다 보니 여러 범죄에 연루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YG가 소위 '이미지 세탁'을 하기 위해 한 선택이 아니냐는 대중의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좋은 의도였겠지만 그간 쌓아온 전적은 짙은 불신을 낳고 말았다. 소속사가 블랙핑크의 오점이 된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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