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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게임 피처' 류현진, 그레인키와 '선발 맞대결'서 KO승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3월 29일(금) 08:38

류현진 / 사진=LA 다저스 SNS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애리조나에 12-5 대승을 거뒀다.

이날 다저스는 홈런 8방을 쏘아 올리며 애리조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또한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류현진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완벽한 개막전이었다.

다저스에게는 이번 개막전이 예년과는 달랐다. 다저스는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겼다. 올해 역시 커쇼에게 개막전 선발투수 자리를 맡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커쇼가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느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커쇼의 대체자를 찾던 다저스는 류현진을 새로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그 투수에게 엄청난 영광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상대의 에이스를 상대해야 한다는 뜻도 된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의 에이스이자,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그레인키를 상대해야 했다.

류현진은 그레인키와 두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쳐 호투를 펼쳤지만, 승패 없이 물러난 기억이 있다. 올해 개막전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외로 선발투수 맞대결은 류현진의 압승으로 끝났다. 류현진은 5회까지 단 2피안타를 내주며 애리조나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애리조나 타자들을 농락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반면 그레인키는 다저스의 강타선을 감당하지 못하며 3.2이닝 7피안타(4피홈런) 3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이 6회초 애덤 존스에게 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했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된 뒤였다.

사실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과 그레인키의 개막전 선발 맞대결에 앞서, 그레인키의 우위를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아닌)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했으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류현진 대신 커쇼가 아니라, 그레인키 대신 다른 투수가 나왔어야 개막전이 더 재밌을 뻔 했다.

다시 한 번 '빅게임 피처'의 명성을 증명한 류현진은 2019시즌 첫 등판을 승리와 함께 기분 좋게 마무리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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