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개막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6년 만에 개막전 선발 등판의 영예를 안게 됐다. 한국 투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2001년, 2002년) 이후 두 번째다.
류현진에게는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기회다. 지난 8년 동안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언제나 클레이튼 커쇼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해 역시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투수로 커쇼를 내정했다.
하지만 커쇼가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을 느껴, 개막전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류현진과 리치 힐, 워커 뷸러가 커쇼를 대신할 후보로 꼽혔다. 이러한 가운데, 뷸러 역시 개막전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어려워졌고, 힐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자연스럽게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게 됐다.
류현진이 개막전에서 맞붙을 애리조나의 선발투수는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잭 그레인키다. 류현진과 그레인키는 두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고, 류현진은 두 차례 모두 퀄리티스타트피칭(QS,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을 펼쳤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애리조나를 상대할 때마다 '천적' 폴 골드슈미트와 A.J. 폴락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골드슈미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팀을 옮겼고, 폴락은 다저스에 합류하며 '동료'가 됐다. 이제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
류현진은 KBO 리그에서 활약할 때 다섯 차례 개막전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괴물'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내 무대 개막전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다. 게다가 미국 진출 이후에는 '빅게임 피처'라는 별명을 얻은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개막전에서 승리를 수확하며, 2001년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한국 투수 개막전 승리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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