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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콜롬비아 꺾고 '케이로스 징크스' 깼다
작성 : 2019년 03월 26일(화) 22:11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축구가 드디어 '케이로스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파울루 벤투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2017년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이긴 데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콜롬비아와의 상대 전적은 7전 4승2무1패가 됐다.

콜롬비아를 이겼다는 사실보다 더 기쁜 것도 있었다. 드디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에게 패배를 안겨줬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케이로스 감독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2019년 1월까지 이란을 이끌었는데, 한국은 이 기간 동안 이란을 상대로 5전 1무4패에 그쳤다. 1승은커녕 단 한 골도 얻지 못했다.

잊지 못할 수모도 당했다. 지난 2013년 6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맞대결에서,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 축구를 모욕하는 행위였다.

케이로스는 한국-콜롬비아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나는 한국 축구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오해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한국 축구팬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이번만큼은 케이로스에게 패배의 쓴맛을 안겨주기를 고대했다.

그리고 벤투호는 한국 팬들의 염원을 실현시키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 이재성의 결승골까지 보태며 '강적' 콜롬비아를 잡았다. 콜롬비아를 이겨서가 아니라 케이로스 감독을 이겨서 더 기뻤다.

한국은 승리와 케이로스 감독에 대한 설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채 콜롬비아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방규현 기자 sports@stoo.com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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