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막다른 골목의 추억' 수영, 요시모토 바나나 원작에 '힐링'을 입히다 [종합]
작성 : 2019년 03월 25일(월) 19:51

수영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한일합작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점에서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감독 최현영 · 제작 영화사조아, 시네마스코레)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최현영 감독을 비롯해 요시모토 바나나, 배우 최수영, 다나카 스케 등이 참석했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나고야에서 애인의 배신을 알고 실연의 상처를 받은 유미(수영)가 낯선 도시를 방황하던 중 우연히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서 카페 주인 니시야마와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최수영은 극 중 능숙한 일본어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일본에서 12세에 먼저 데뷔를 했다. 당시 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때부터 막연하게 생각했다. 언젠가 일본어 연기를 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처음에 이 대본을 보고, 감독님께 '어느 정도 일본어를 구사하는 여성인 지 생각하고 계시냐'고 물었을 때 '수영씨 일본어 정도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오히려 어색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었으면 좀 더 연구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 작품 속 캐릭는 일본어를 잘하는 한국 여성이어서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최수영은 "한국 여성으로 나오기 때문에 제 발음이나 억양이 틀린 부분이 있어도 용서되는 부분으로 납득되지 않을까 하는 보험 같은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큰 부담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중에 일본인 연기를 하게 된다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면서 미소 지었다.

이날 원작자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는 "제 책이 아니라 다른 일로 한국에 온 건 처음이다.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집필작 중 '막다른 골목에서'를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 소설을 17년 전에 썼다. 당시에 임신한 상태였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잔혹하고 무서운 이야기는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출산 전 잔혹하고 무서운 이야기는 한번에 써야겠다고 쓴 책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는 책이다"고 말했다.

소설 '막다른 골목에서'는 호러, 스릴러 등 다양한 단편이 묶여진 소설집이다. 영화는 가장 마지막의 서정적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는 "저는 제 소설을 영화화 해주시는게 정말 감사하다. 영화화 해주시는 것 자체로 응원을 받는 기분이다. 제가 소설을 썼을 때보다 더 밝고 젊은이의 힘으로 그려져 치유받는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 제 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수영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최현영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 충무로에 입봉했다. 최 감독은 "이 작품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합작이었다. 우선 여러 요소들에서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두 나라의 관객들이 이질감 느끼지 않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나라라는 벽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통해서 이별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게 된 건강한 행복의 순간을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지난해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분에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바 있으며, 지난 2월 일본 나고야, 도쿄 등지에서 먼저 개봉했다. 최 감독은 "수입 배급 일을 하다 보니까 뒤에서 관객 반응을 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일본 관객분들 뒤에 서서 영화를 볼 때 너무 즐겁고 열린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신다는 느낌이었다"면서 중복 관람하는 관객들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한국에서는 4월 4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