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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완벽투' 채드 벨, '류현진' 같았던 데뷔전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3월 24일(일) 17:01

채드 벨 /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잠실=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화 이글스가 채드 벨에게 류현진의 향기를 느꼈다.

한화는 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1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벨이었다. 벨은 8이닝 동안 1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벨은 KBO 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잘 던질 줄은 몰랐다. 양의지가 떠났지만 두산은 여전히 리그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전날 개막전에서도 찬스에서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며 한화에게 역전패의 쓴맛을 안겼다.그러나 두산의 강타선도 벨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벨은 시속 140Km 후반의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로 두산 타자들을 자유자재로 요리했다. 심판의 넒은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경기 운영능력도 인상적이었다.

벨은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다. 이후 정수빈을 1루수 파울플라이,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견제 동작에서 보크가 나오면서 2사 2루에 몰렸다. 하지만 벨은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후 벨은 거침이 없었다. 2회말 세 타자를 투수 앞 땅볼과 삼진 2개로 막아냈다. 3회말에도 내야 땅볼과 뜬공, 2루수 직선타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말에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내준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건우와 김재환을 뜬공으로 잡아냈다.

한화는 타선이 1회 2점 이후 침묵했지만, 벨의 압도적인 투구가 계속되면서 2-0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벨은 5회말에도 삼진과 내야 뜬공, 삼진을 기록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달성했다. 이어 6회말 역시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1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벨의 눈부신 역투가 이어지자 한화 타선도 보답했다. 7회초 상대 실책과 정은원, 김민하의 적시타를 묶어 대거 4득점했다. 6점차 리드를 안은 벨은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7회말 역시 땅볼 2개와 삼진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화는 8회초 11-0까지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오랜 휴식 끝에 8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벨은 오재일에게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국해성을 4-6-3 병살타로 유도했고, 김대한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후 벨은 마운드를 내려오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벨의 호투를 지켜본 한화 팬들은 마치 류현진을 다시 본 듯한 반가움을 느끼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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