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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예전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3월 22일(금) 21:53

권창훈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권창훈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결승골을 넣은 선수는 이청용이었지만, 가장 눈에 띈 선수는 권창훈이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권창훈은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88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9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벤투호에게 3월 A매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출발점이다. 볼리비아전은 카타르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가운데, 벤투 감독은 새로운 얼굴을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권창훈은 벤투 감독이 새로 대표팀에 불러들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실 권창훈은 이번 소집 전까지 A매치 16경기에 출전한 대표팀 단골손님이었다. 그러나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아킬레스건을 다쳐 오랜기간 대표팀을 떠나 있어야 했다.

권창훈이 없는 동안 대표팀은 권창훈의 빈자리를 절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2019 아시안컵에서도 전방과 미드필드진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선수가 부족했다. 그동안 권창훈은 혹독한 재활을 통해 복귀를 준비했다. 지난해 12월 그라운드에 복귀한 권창훈은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3월 A매치를 통해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었다.

권창훈의 대표팀 복귀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됐다. 권창훈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이지만, 부상의 여파를 완전히 떨쳐냈는지는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걱정은 기우였다. 권창훈은 초반부터 활발히 움직이며 볼리비아 수비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포메이션상 위치는 오른쪽 측면이었지만,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히 움직이며 볼리비아 수비에 균열을 만들었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전반 14분에는 손흥민과 좁은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25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다른 선수들의 공간을 만들었다.

권창훈은 후반 들어 더욱 펄펄 날았다. 전반에는 찬스를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후반에는 직접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운이 따르지 않아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권창훈이 여전히 대표팀의 중요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아시안컵 이후 벤투호의 공격 전술에 대한 지적이 늘어나는 가운데, 권창훈의 성공적인 대표팀 복귀는 벤투 감독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손흥민 외에도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있다는 점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박수 속에 대표팀 복귀전을 마친 권창훈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벤투호에 주축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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