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최고의 교타자' 이치로, 현역 은퇴 선언 "정말 야구를 사랑했다"
작성 : 2019년 03월 22일(금) 10:05

스즈키 이치로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45, 시애틀 매리너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이치로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시즌 두 번째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이치로는 "오늘 경기를 끝으로 일본에서 9년, 미국에서 19년의 현역 생활을 끝낸다. 시애틀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게 돼 영광"이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28년은 정말 긴 시간이었다. 그동안 응원해준 모든 팬과 구단 관계자,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선수로 꼽힌다.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한 뒤 9년간 일본 프로야구를 제패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최고의 교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은 놀라웠다. 아시아 타자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이겨내고, 데뷔 시즌인 2001년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휩쓸었다. 특히 2004년에는 262안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타격뿐만 아니라, 주루, 수비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해 아시아 타자들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653경기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509도루이며, 일본 시절까지 포함하면 4367안타를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이치로는 "10년 연속 200안타, 올스타전에 출전한 것은 내 야구 인생의 작은 부분이다. 어떤 기록보다 야구에 대한 나의 사랑과 자부심이 중요하다. 나는 정말로 야구를 사랑했다"며 선수생활을 뒤돌아봤다.

한편 이날 도쿄돔을 가득 채운 일본 팬들은 떠나는 전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도 눈물을 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그 어떤 아시아 선수보다 깊고 넓은 족적을 남긴 이치로는 박수와 환호 속에 28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