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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유인석→승리, '줄행랑치듯' 경찰 품으로 줄소환 [종합]
작성 : 2019년 03월 14일(목) 15:45

정준영 승리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범죄의 온상 '버닝썬 사태' 중심에서 폭행, 탈세, 몰카, 경찰 유착, 마약 등 온갖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이 줄행랑치듯 경찰 청사 안으로 뛰어 들었다. 아직은 의혹과 혐의뿐인데, 마치 지은 죄가 많은 사람들처럼 말이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가수 정준영,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를 '줄소환'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의 정준영은 오전 10시, 해외 투자자 성접대 혐의를 받는 승리는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준영 / 사진=방규현 기자


먼저 정준영은 장발의 머리를 질끈 묶고서 초췌한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다. 포토라인에 선 정준영은 작은 목소리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중얼거린 후 청사 내부로 입장했다. 이후 쏟아지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답변만 총 다섯 차례 내놓은 후 걸음을 재촉했다.

불법 촬영 피해 여성들에게 악의적으로 약물을 투여한 사실여부, 억울한 점 등 수많은 질문을 받았으나 정준영은 오로지 "죄송합니다"라는 답변만 반복한 것이다.

승리 / 사진=방규현 기자


승리 역시 준비된 말뿐, 의혹 해소에 힘을 쏟지 않았다. 그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청사 앞은 약 200여 명의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류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 탓에 외신 기자들도 자리했다.

예정 시각보다 약 4분 정도 늦게 모습을 드러낸 승리는 차량에서 하차했다. 변호사를 대동하고서 포토라인에 선 그는 "국민 여러분과 저로 인해 상처 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며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취재진은 성접대 알선 의혹, 클럽 버닝썬 소유,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에 대해 질문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이후 승리는 "제가 어떤 말씀드리기보다는 진실하게 조사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준비해온 말을 뱉은 후 청사 안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마약 의혹을 받던 때 승리는 경찰에 자진 출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당당했다. 클럽 버닝썬 내에서 공공연하게 마약 투약과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마약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승리에게 의심의 화살이 돌아갔고, 해피벌룬 흡입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승리 / 사진=방규현 기자


승리는 그날 밤 직접 자진 출두했고, 8시간 30분 동안 각종 의혹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그는 강경하게 부인하며 소변 및 모발 검사에 적극 응했고, 결국 음성 판정을 받아 오해를 풀었던 그다. 이번 성접대 의혹 앞에서는 상반된 태도를 보여 의혹을 증폭시킨다.

유인석 대표는 포토라인 앞에 서기 싫어 취재진의 눈을 따돌렸다. 앞서 경찰은 오후 3시 유 대표의 출석 예정도 함께 알렸으나, 무산됐다. 그가 경찰 출석을 앞두고 포토라인에 설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대표 측은 수사부에 '공인이 아닌 일반인이며 포토라인에 서게 하면 불출석하겠다'는 논지의 입장을 밝혔다.

결국 유 대표는 예정 시각인 오후 3시보다 이른 오후 12시 50분께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과 승리의 연이은 출석으로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긴밀하게 청사 안으로 입장한 탓에 취재진의 사진이나 질의응답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승리 / 사진=방규현 기자


유 대표는 이번 사건의 키(Key)맨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승리와 정준영의 대화방에서는 가수 최종훈이 음주운전 보도를 막기 위해 돈을 주고 청탁한 정황이 포착됐다. 여기에 유 대표가 가담했다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기 때문.

당시 대화에서 최종훈은 지난 2016년 3월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단체 대화방에 올리며 "난 다행히 XX형 은혜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최종훈이 언급한 형은 유 대표로 확인됐다. 경찰청장과 문자를 나눈 인물에 대한 언급도 있어, 유착 의혹도 일었다.

의혹 투성이의 사건이다. 대중은 경찰 유착 정황에 크게 분노해 불신을 표하고 있는 상황. 경찰은 완전히 수면 위로 떠오른 이번 사안을 경찰이 명명백백 밝혀 일벌백계해야 할 터. 범죄는 처벌하고, 오해는 풀어 마땅하니 단단히 두고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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