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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였다" 용준형의 변, 참으로 '찌질한' 자기 방어 [ST이슈]
작성 : 2019년 03월 14일(목) 15:26

용준형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저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습니다."

그룹 하이라이트 용준형이 자신을 방관자라 칭했다. 오히려 방관자라고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단순한 방관자일 뿐일까.

14일 용준형은 가수 정준영이 보낸 성관계 '몰카'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공유한 사실을 인정하고 그룹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모든 행동들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 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법 동영상을 알고도 방관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몰카를 찍고 유포하는 등의 행위와 동일 선상에 놓지 않았다. 용준형은 "여태껏 그런 저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법 촬영물의 존재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것도 피해 여성에 대한 명백한 가해다. 심지어 용준형은 "(영상을 보고) 부적절한 대화도 주고받았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문 어디에도 피해 여성들에 대한 사과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팬들과 10년 넘게 함께해온 그룹의 멤버들에게 사과를 건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용준형은 이보다 앞서 불법 영상 촬영물 속 피해자들에게 먼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했다. 본인이 단순히 '방관자'이며 '몰카'를 찍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이전에 말이다.

여성변호사회는 이날 "정준영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만이 아니라 해당 영상을 재유포한 자들과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유포하는 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을 둘러싼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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