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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봄 "마약 몰랐다", YG→디네이션 답답한 도돌이표 해명 [ST포커스]
작성 : 2019년 03월 13일(수) 16:39

박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8년 만에 솔로로 컴백하는 2NE1 출신 박봄이 쇼케이스 당일, 자신을 둘러싼 마약 논란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국내 활동 전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바로 잡고" 싶었다고.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박봄 소속사 디네이션은 13일 "박봄이 지난 2010년 국제특송 우편으로 미국에서 에더럴이란 의약품을 들여왔던 건에 대해 현재까지도 마약 밀수, 마약 밀반입 등의 표현으로 언급이 되고 있는데 박봄은 명백히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이 부분을 바로 잡는다"고 밝혔다.

이어 "에더럴은 미국 FDA에서 정식으로 승인한 합법적인 의약품이지만 아직 국내법으로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유통이 금지돼 있다"며 "당시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박봄 측은 "당시 진행한 소변 검사를 통해서도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이에 경찰에서도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조사가 마무리 됐다"면서 "박봄은 현재까지도 ADD라는 병을 앓고 있고, 한국에서 복용할 수 있는 성분이 비슷한 합법적인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봄의 구구절절한 해명에도 누리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반입 과정이 가장 문제가 됐다. 박봄은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이 함유된 에더럴 82정을 미국에서 배송할 당시 외할머니 집, 어머니 집을 거쳤다. 여러 경로를 우회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증폭됐던 터.

더군다나 박봄은 이를 젤리류로 반입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정말로 몰랐느냐는 의심을 받았다. 단순 실수로 넘어가기엔 여러 정황들이 미심쩍었던 탓이다.

앞서 한 방송에서 허지웅은 "불법인 줄 몰랐다고 한 것이 진실에 기반한 얘기라면 왜 굳이 젤리 사탕과 함께 담아서 겉면에도 '젤리류'라고 표시해서 가져왔느냐. 은폐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고 했고, 강용석 변호사 역시 "제대로 처방 받아서 미국에서 수입해왔다면 자기 이름으로 받았어야 한다. 자기 할머니가 사는 인천 다세대 주택으로 해서 소포로 받았다. 소포를 엄마한테 다시 보내줬고, 엄마가 다시 박봄 씨한테 보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변호사 역시 "미국에서 대리처방을 받아서 다른 사람이 대신해서 그 약을 받았고, 또 들어올 때마저도 젤리 형태로 그것을 섞어서 젤리로 보이기 위해서 통관 절차를 했다고 하는 점을 본다면 치료 목적이었다는 부분은 사실 일반적인 사건에서는 좀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박봄은 이번에도 "몰랐다"만 되풀이할 뿐 이와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사건은 '마약' 자체보다도 박봄이 입건유예로 선처받아 많은 대중의 불쾌감을 샀다. 입건유예는 혐의가 있지만 소위 사건화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 말로 특히 마약 관련 사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법조계에 따르면 보통의 마약 관련 사건의 경우, 초범이라 하더라도 구속수사가 원칙이고 아주 경미할 때 불구속 수사로 후에 벌금이나 집행유예가 나오기 마련이다. 박봄의 케이스라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구 공판을 통해 최소 집행유예 판결을 받게끔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건 처리였다.

심지어 박봄이 밀반입한 암페타민 82정 중 4정이 사라져 문제가 됐다. 숙소에서 발견된 건 71정이고 나머지 8정 중 4정만 제출된 것. 박봄은 "2정은 먹었고 2정은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사라진 암페타민은 박봄이 후에 몰래 복용한다거나 공급책으로서 제3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처분은 더욱더 문제가 소지가 있었다.

더군다나 유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처분은 전혀 달랐다. 박봄과 비슷한 시기, 거의 같은 방식으로 암페타민 29정을 밀반인한 일반인은 구속 기소됐기 때문. 그보다 두 배가 넘는 82정을 밀수입한 박봄의 입건유예는 여러 면에서 법의 형평성 논란을 일으킬 법한 의구심이 짙은 처분이었다. 이 사건은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당시 소속사 수장이었던 양현석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상황 설명보다는 감정에 기댄 말들을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박봄은 마약을 밀수할 사람이 아니"라는 논지의 의견을 피력,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또 되풀이됐다. 이번 공식입장 말미, 박봄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적시됐다. 아프다는 사실 자체는 애석하지만 박봄이 일련의 논란을 벗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소속사는 박봄의 홀로서기를 앞두고 따뜻한 시선을 원한다고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공식입장으로는 돌아선 여론을 다시 돌려세우지 못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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