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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앙상블로 완성한 각기 다른 집착과 파멸 [종합]
작성 : 2019년 03월 07일(목) 17:15

사진=영화 우상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우상'을 향한 맹목적인 욕망이 집착으로 변질됐다.

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제작 리공동체영화사) 언론시사회에는 이수진 감독을 비롯한 주연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수진 감독은 "예전에 단편 영화를 만들 때 나중에 장편 영화를 만들면 데뷔작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생각했던 것이 지금의 '우상' 이야기"라며 "당시엔 기회가 안 돼 '한공주'란 영화를 끝냈고 한참 뒤에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걸 보며 그 시작은 어딜까 고민했다"며 "저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이수진 감독은 "스릴러 장르이긴 하지만, 관객이 계속 생각해야 하는 영화"라며 "뉘앙스를 계속 곱씹어 본다면 어떤 의미인지 전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상'의 의미에 대해 "개인이 이루고 싶은 꿈이나, 개인의 신념이 맹목적으로 바뀌게 되면 이 또한 하나의 우상이 되지 않나 생각해 영화 제목을 '우상'으로 지었다"고 했다.

'우상'은 내로라하는 명배우들이 뭉쳐 더욱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아들의 사고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도의원 구명회 역의 한석규는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구명회의 내적인 갈등과 혼란을 밀도 있게 표현한다.

한석규는 "영화를 하면서 계속 고민하게 됐다.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구명회는 '우상'이란 질문에 가장 또렷히 보이는 인물이다. 학벌, 지연에서 밀리는 인물이 어떤 이유 때문에 정치인이 됐고 자신의 꿈을 나름 펼치는 그런 와중에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때부터 기로에 놓이게 된 인물"이라며 "그때부터 뭘 선택하는지가 중요한 인물인데 끝날때까지 다른 결정을 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결국 파멸을 위해 달려나가며 자신의 목표를 이룬 것처럼 보여지지만, 그게 과연 인물의 우상을 이룬 것인지 허상일 뿐인 것인지가 보여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한석규는 '우상'이 선이 굵으면서도 디테일하고 촘촘한 작품이었다며 "그 결에 맞추는 연기가 만만찮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원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했다.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유중식 역의 설경구는 처절한 부성애를 표현한다. 그는 분노와 애달픔, 절망 등 자식을 잃은 부모의 복잡한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설경구는 "처음엔 유중식이란 캐릭터를 이해를 못했다. 이 사람의 선택을 잘 모르겠더라. 그 궁금증을 해결해보고 싶은 마음에 유중식을 택했고, 연기하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유중식이 메인 캐릭터임에도 계속 리액션을 하는 점, 혼자 무언가를 돌파하지 못하는 지점을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사고 이후 비밀을 거머쥔 채 사라진 여자 최련화 역의 천우희는 미스터리한 여인 련화를 소화했다. '한공주'에 이어 한수진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천우희는 "한수진 감독님과 다시 하고 싶었고, 시나리오의 집요함. 련화라는 여인의 강렬함이 좋았다"며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두렵단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감독님이 '한공주'와는 어떻게 다른 변신을 시켜주실지 기대됐다"고 했다. 또한 두 선배 배우 설경구, 한석규 덕분에 작품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이제껏 본 적 없는 세 배우의 치열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의 앙상블이 치밀한 심리 스릴러를 완성했다. 3월 20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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