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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파리 생제르망 꺾고 8강행…솔샤르가 선물한 또 한 번의 기적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3월 07일(목) 09:27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정도면 '기적 연출가'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대행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또 한 번의 기적을 선물했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를 3-1로 제압했다.

맨유는 1, 2차전 합계 3-3을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믿을 수 없는 승리였다. 맨유는 홈 1차전에서 PSG에 0-2로 완패한 상황에서 원정 2차전을 맞이했다. 게다가 안데르 에레라, 후안 마타, 네마냐 마티치가 부상으로, 폴 포그바가 징계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스 출신 선수들을 대거 교체 명단에 포함시키며 '이 대신 잇몸'으로 PSG전에 나섰다.

어려운 상황 속에도 맨유는 고군분투했다. 로멜루 루카쿠가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리며 2-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8강 진출을 위해서는 1골이 더 필요했고, PSG의 공세는 매서웠다. 어느새 시간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흘러갔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PSG의 승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맨유는 마지막 순간 기적을 연출했다. 디오고 달롯의 중거리슛이 PSG 수비수 프레스넬 킴펨베의 팔에 맞고 튕겨 나갔다. 이후 심판은 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맨유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였다.

전담 키커인 포그바가 없는 상황. 마커스 래쉬포드는 거침없이 공을 집어 들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가 PSG의 골문을 지키고 있었지만, 래쉬포드의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유는 PSG의 마지막 공세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맨유가 이룬 '파리의 기적'은 20년 전 '캄프누의 기적'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1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으며 기적적인 우승과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 때 그라운드에서 역전골을 터뜨렸던 솔샤르는 이번에는 벤치에 앉아 감독대행으로 기적을 이끌었다.

솔샤르가 지난해 12월 주제 무리뉴 감독을 대신해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솔샤르가 임시감독직을 수행한 뒤 차기 감독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솔샤르는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4위로 이끈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까지 견인하며 맨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제는 솔샤르가 정식 감독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솔샤르는 경기가 끝난 뒤 "이것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 맨유에게 수많은 기적을 연출한 솔샤르가, 또 다른 기적을 선물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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