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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트라우마 담은 '생일' 덤덤하지만 힘있는 전도연x설경구의 위로 [종합]
작성 : 2019년 03월 06일(수) 12:34

설경구 전도연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세월호 유가족을 다룬 영화 '생일'이 덤덤하면서도 힘 있는 이야기로 관객을 찾아간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생일' (감독 이종언·제작 나우필름, 영화사레드피터, 파인하우스필름) 제작보고회에 이종언 감독, 배우 설경구, 전도연이 참석했다.

한편 4월 3일 개봉하는 '생일'은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수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정일(설경구)과 순남(전도연)의 가족이 수호가 없는 생일을 맞고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종언 감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이종언 감독은 2015년 여름 안산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부터 '생일'을 기획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안산 치유공간 이웃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우리 곁을 떠난 아이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그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생일 모임을 한다고.

이종언 감독은 "어떤 한 사람을 모티브로 했다기 보다는 봉사하면서 봤던 많은 아이들이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그 아이들이 수호가 돼지 않았나 싶다. 항상 한 걸음 물러나서 있는 그대로를 좀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의 해석에 오해가 들어갈까봐 고민을 많이 했다. 다음 날이 촬영 날인데도 몇년간 고민했고, 이제 충분히 고민한 것 같은데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유가족과 통화했던 것이 생각난다"고 돌이켰다.

이어 이 감독은 "(유가족이) 기꺼이 인터뷰도 해주셨고 일상을 함께 보내주신 분들도 있었다. 이런 걸 준비하고 있고, 이런 상황이라는 걸 말씀드렸을 때 많은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

'생일'에서 세월호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부 역으로는 전도연, 설경구가 열연했다. 두 사람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0년) 이후 18년 만에 재회했다. '생일'에서 설경구는 해외에서 일을 하며 오랜시간 가족에 떨어져 있었고, 수호가 떠난 날에도 가족 곁에 있지 못한 것에 죄책감이 있었던 아빠 정일을 연기했다. 순남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복하는 엄마 순남을 맡아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질 예정이다.

전도연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전도연은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생일모임에서 가장 많이 울었다. 그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렵고 겁났다. 하지만 촬영하면서는 그 생일을 함께 한다는 것이 위로와 위안, 함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다룬 '생일'이 너무 이른시기에 나왔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이종언 감독은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저라도 그런 생각을 할 것 같다. 굳이 아픈 이야기를 꼭 들쳐내서 이야기하는 게 실례 아니냐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봉사활동 했던) 안산에 있으면서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우리가 더 많이 주목하고, 보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이 분들에게 작겠지만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을까. 공감과 위로는 언제든지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생일'에 대해 "덤덤하지만 힘 있는 영화"라면서 "감독님의 힘"이라고 이종언 감독을 치켜 세운 설경구는 "(세월호 사건은) 온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은 엄청난 참사라고 생각한다. 서로 위안도 주고 작지만 위로도 하고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도 해보는 작은 물결의 시작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저 역시도 시나리오 읽고서, 생일을 통해서 제가 조금 다가가서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떄문에, 아마 이 영화도 관객 분들이 다가와주셔서 응원을 해주시면 좋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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