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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파의 항명, 결승전 패배보다 큰 후폭풍
작성 : 2019년 02월 25일(월) 08:12

케파 아리사발라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의 '항명'이 거센 후폭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첼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카라바오컵(EFL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패배보다 더 아픈 것은 내분이었다. 이날 첼시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근육 경련을 호소한 케파 대신 윌리 카바예로 골키퍼를 투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케파는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화가 난 사리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주위의 만류로 자리를 지켰지만, 얼굴에는 당혹스러움과 분노가 그대로 드러났다. 카바예로 역시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승부차기에 임한 첼시는 결국 패배의 쓴맛을 봤다. 케파는 르로이 사네의 슈팅을 막아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에서는 케파의 교체 거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첼시의 전설 존 테리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번호가 (교체판에) 올라가면 존중해야 한다. 실망스럽다"고 케파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어 "내가 라커룸에 있었다면 감독이 즉각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첼시에서 뛰었던 크리스 서튼도 "나 같으면 바로 경기장을 떠났을 것이다. 케파는 다시는 첼시에서 뛰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케파와) 큰 오해가 있었다"면서 "케파가 맞았지만, 방식이 잘못됐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사리 감독과 첼시 선수단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케파의 항명은 강력한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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