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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3' 첫방] 착한 경연프로그램 기다렸다면, '추천'
작성 : 2019년 02월 23일(토) 10:40

고등래퍼3 / 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고등래퍼3'를 하고 있으면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래퍼이자 '고등래퍼3' 멘토로 활약 중인 행주의 전언이다. 시즌3로 돌아온 '고등래퍼'는 힙합 경연프로그램이란 화려한 태생에도 자극적이고 과한 신경전이 아닌 마음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 다가왔다.

22일 밤 Mnet 예능프로그램 '고등래퍼3'가 첫 방송됐다. 10대들만이 할 수 있는 생각과 고민을 랩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 '고등래퍼'는 지난 시즌 김하온 이병재 등을 배출하며 어느덧 수퍼 루키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고등래퍼'는 '쇼미더머니'와 함께 '힙합 경연프로그램'이라는 포맷을 내세우고 있지만, 두 프로그램은 엄연히 다르다. 경쟁 위주의 스토리 대신 10대 참가자들의 캐릭터와 성장 스토리에 초점을 둔 건 '고등래퍼'만의 큰 장점이다. 과한 경쟁과 신경전으로 가득한 경연 프로그램에 지친 시청자들이 '고등래퍼'로 눈을 돌리게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고등래퍼2' 방송 당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준 김하온이 큰 화제를 모은 건 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다.

'고등래퍼3'는 이러한 장점들을 더욱 강화해 돌아왔다. 물론 첫 만남 당시 과한 자신감을 보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참가자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순수함과 밝은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을 편하게 만들었다. 제작진 역시 날이 선 참가자 대신 "너 정말 잘하더라" "네 노래 찾아 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김대원, 싸이퍼 대결에서 흥 넘치는 리액션으로 눈길을 끈 김호진 등을 보다 많이 비추며 전반적으로 훈훈한 방송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두 사람 외에도 10대 참가자들은 상대방의 실수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괜찮아"라고 연호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보여줬다. 집 밖으로는 경쟁에, 안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편안함을 안긴 대목이었다.

고등래퍼3 / 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참가자들의 실력 역시 한층 더 높아졌다. 특히 3학년 클래스에는 성인 래퍼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실력자들이 대거 포진돼 있었다. 멘토들 역시 "정교한 랩 메이킹, 화려한 플로우, 완성도 있는 랩"을 근거로 들며 칭찬을 쏟아냈다. 그중에서도 강민수 양승호 권영훈 세 사람은 소위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의 참가자로 떠오르며 우승 후보로 꼽혔다.

'고등래퍼3'는 참가자들에게 좀 더 집중하는 대신 방송 구성에 있어서는 살짝 힘을 뺐다. 군더더기 같은 장면들은 과감히 잘라냈고, 대결 중 애매하게 끊어 궁금증을 높이는 방식 역시 버렸다. 덕분에 '고등래퍼3'는 첫 회에 싸이퍼 대결과 팀 결성을 모두 보여주는 시원한 전개를 자랑했다.

'고등래퍼2'에 이어 또다시 MC를 맡게 된 넉살의 진행력도 편안한 방송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 멘토들과 참가자들 사이 제3자의 입장이 돼 두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흐름을 끊는 애드리브가 아닌 때에 따라 한 번씩 던지는 적절한 개그는 웃음을 이끌어냈다.

팀대항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연 무대가 펼쳐질 '고등래퍼3'다. 이들이 자극 대신 첫방에서 보여준 기조를 고수하며, '편한 경연프로그램'이라는 수식어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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