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두 쌍둥이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지는 순간 관객들은 알 수 없는 오묘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피로 연결된 형제의 이야기이자 불행을 그린다.
나레이터의 날카로운 목소리로 펼쳐지는 쌍둥이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비극을 예고한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두 남자아이는 생모의 경제 사정으로 인해 각기 다른 집에서 자라게 된다. 일곱 명의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부잣집으로 집안일을 하러 간 존스턴 부인은 아이가 없는 라이언즈 부인과 일종의 '거래'를 하게 된다.
뱃 속의 아이가 쌍둥이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절망에 빠진 존스턴 부인은 한 아이라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간절한 희망에 기꺼이 라이언즈 부인에게 아이를 넘긴다. 쌍둥이지만 절대 한 형제가 될 수 없던 이들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리고 이어 의형제까지 맺는다.
존스턴 부인과 라이언즈 부인은 두 아이의 관계를 필사적으로 막으려 노력하지만 이들은 운명을 거스르지 못했다. 몇 년이 흘러 두 아이가 다시 만나게 되자 팍팍한 세상은 쌍둥이를 변하게 만들었고 결국 순수했던 동심은 사라졌다. 결국 이들이 비극으로 향해 치닫는 순간, 쌍둥이는 서로에게 알 수 없는 분노이자 부러움을 느끼며 말 할 수 없는 감정을 표출한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 창작컴퍼니 다 제공
7살 어린 아이부터 20대 후반 청년까지 열연하는 배우들은 큰 박수를 쳐줄만하다. 극이 마냥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만큼 섬세한 연기는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긴 기간 무대를 잠시 떠나있던 조정석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며 객석을 사로잡는다. 캐릭터에 몰입한 나머지 '블러드 브라더스'의 프레스콜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오종혁은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마음을 울린다.
또한 극의 주도권을 잡으며 관객과 소통하는 나레이터는 작품 속 쏠쏠한 캐릭터로 분해 웃음과 날카로운 일침을 놓는다. 무엇보다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집착 그리고 모성애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존스턴 부인과 라이언즈 부인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9월14일까지 대학로 홍익대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박보라 기자 raya1202@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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