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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비리·김보름-노선영 진실공방, 녹아버린 평창의 감동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2월 21일(목) 19:41

사진=스포츠투데이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1년 전, 한반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로 뜨거웠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국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외신과 해외 선수들의 호평으로 돌아왔고,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오랜 노력은 메달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극적으로 성사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스포츠 그 이상의 감동을 선물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오늘. 평창 올림픽이라는 단어에서는 1년 전 기쁨과 환희를 찾아볼 수 없다. 올림픽 동안 수면 아래 감춰져 있었던 추악한 논란과 구설수들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남아, 평창 올림픽의 감동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는 여자컬링 '팀킴' 호소문 관련 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평창 올림픽 당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 썼던 '팀킴'은 지난해 11월 호소문을 대한체육회 등에 보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지도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문체부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는 5주간 감사를 진행하며 사실 여부를 가렸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팀킴'의 호소문에 담긴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지도자들이 선수를 향해 욕설과 폭언, 사생활 침해 등 인권 침해 행위를 했으며, 정작 선수 지도에는 신경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그동안 선수들에게 돌아갔어야 할 상금과 후원금, 격려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도 드러났다. 이 밖에도 친인척 채용 비리, 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 수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감동을 선사했던 여자컬링의 '겨울 동화' 지도자들의 욕심으로 허무하게 녹아내렸다.

같은 날,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 진행된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도 평창 올림픽 당시 해결되지 않은 논란이 제기됐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던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은 함께 여자 팀추월에 출전했던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보름과 노선영, 박지우는 여자 팀추월 종목에 함께 출전했지만,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에 들어온 반면, 노선영은 홀로 뒤처져 뒤늦게 통과해 '왕따 주행' 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보름의 인터뷰 태도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김보름은 거센 비난에 시달렸다.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문체부 감사를 통해 '왕따 주행'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김보름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후 김보름은 지난 1월 종합편성채널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선영으로부터 폭언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19일에는 자신의 SNS에 노선영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1일 노선영은 김보름을 괴롭혔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김보름은 괴롭힘이 있었으며, 주먹을 들어 때리는 동작까지 취했었다고 주장했다. 향후 증거 자료를 공개할 의사까지 밝히면서 '진실 공방'까지 벌어질 태세다.

'평창의 성공'에 국민들이 느꼈던 자부심과 감동은, 불과 1년 만에 흙탕물이 돼 녹아내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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