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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바디' 빅플로 의진, 속까지 예쁜 사람 [인터뷰]
작성 : 2019년 02월 21일(목) 09:54

'썸바디' 빅플로 의진 인터뷰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빅플로 의진의 미덕은 빙글 웃는 해사한 얼굴만큼이나 맑고 고운 심성에 있다. '썸바디'에서 의진은 늘 주위를 관찰하고 다정하게 다가가 고민을 나누며 모든 이의 감정을 어루만졌다. 원하는 이성을 두고 다투는 정글 같은 치열한 연애 예능이 이토록 따뜻할 수 있었던 건 살뜰한 배려심으로 모두를 아울렀던 의진의 힘이 컸다.

의진은 춤(Body)으로 이어진 남녀 사이에서 생겨나는 썸씽(Something)을 담은 Mnet '썸바디'에 출연했다. 의진에게 연애 리얼리티라니 의아함이 앞섰다. 빅플로부터 유앤비까지, 의진이 쌓아올린 경력은 '썸바디'와 어울릴 수 없었다.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돌에게 '연애'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효한 금기사항이니. 하지만 위험 요소보다 더 끌린 건 '춤'이라는 속성이었다.

의진은 "타 장르 댄서분들과 작품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춤이라는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무대라고 생각했다"면서 "연애 감정보다는 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싶었다. '저도 이런 거 할 수 있고, 이런 것마저도 사랑해주세요'라는 저만의 표현 방식이었다. 사실 팬분들 반응을 걱정 안 했다면 거짓말인데 생각보다 응원 댓글이 많아서 조금 용기를 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썸바디' 빅플로 의진 인터뷰 / 사진=방규현 기자


의진은 꾸준히 본방사수를 하면서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비칠까'에 집중했다. 대뜸 다른 출연자들을 챙기던 그의 인성을 칭찬하자 의진은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라고 장난스레 눙치면서 "그래서 초반에 MC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리얼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 대화를 하다 보면 마가 뜰 수도 있고 정적이 흐를 수도 있는데 제가 그걸 못 견뎠던 것 같다. 그룹을 하다 보니까 말 없는 친구들 분량 챙겨주듯이 이끌어주고 싶었나 보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성에게 적극적이었던 다른 출연자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표현법은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그는 "사실 저는 조심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출연자들 보고 '와 생각보다 되게 과감했구나' 싶었다. (나)대한이나 (서)재원이 보면 손도 잡더라. 또 춤만 춰도 수위가 높은 커플이 있지 않았나. '내가 너무 조심스러웠나' 저도 보면서 답답하더라"고 토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도 조심스러웠던 표현에 대한 지적이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한 편집이 가미되면서 '썸뮤직'을 주고받은 이수정과 감정의 결 차이가 유난히 부각돼 보인 탓이 컸다. 의진은 '(이)수정언니가 이렇게 얘기한 게 쉬웠을 것 같아요? 사람 감정 무시하고 그러지 마요. 여자 울리지 마요'란 댓글을 언급하면서 "'나도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울려서 남들 감정에 상처를 줄 수 있구나. 조심해야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다만 감정 표현과 관련해서는 귀여운 해명을 덧붙였다. 의진은 "사실 서로 간의 속마음을 대놓고 표현하면 안 된다고 들었다. (제작진) 말을 잘 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솔직히 '어떻게 돌려 말하지' 머리가 아팠다. 또 편집이 된 부분이 있긴 한데 저는 그게 오히려 재미를 플러스 하는 것 같아 기분 좋았다. 프로그램이 잘 돼야 저도 잘 되는 거니까"라며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썸바디' 빅플로 의진 인터뷰 / 사진=방규현 기자


결국 의진은 "가장 좋은 사람"이었던 이수정을 최종 선택했다. 그는 "'사람은 만나 보고 알아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수정이는 첫 편 때 춤추면서 자기 소개할 때와 방송이 끝났을 때 이미지가 전혀 달랐다. 처음에 봤을 때는 되게 도도하고 차가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여리고 솔직하고 내숭도 없더라. 한결 같은 모습도 있었다"고 되짚었다.

'썸바디'가 방송되면서 의진에게 수도 없이 이어졌던 "결국엔 누구랑 되냐"는 질문들은 프로그램이 끝나니 "그래서 사귀냐"로 바뀌었다. 그는 "어머니한테도 끝까지 결과를 비밀로 했다. 굉장히 서운해하셨다. 그러면서도 '수정이랑 잘 됐지? (이)주리야?' 하면서 계속 떠보시더라. 본방이 다 끝나고도 주변에서 계속 물어본다. 사귀는 거냐고. 프로그램 특성상 안 사귀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수정과는 "친구"로 남았다. 사람을 오래 두고 보는 그에게 한 달이라는 시간은 더없이 짧았다. 그는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알았는데 프로그램이 끝나서 아쉬웠다. 그때부터는 각자 스케줄이 바빴다. 저도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간간이 연락했는데 자연스럽게 뜸해진 것 같다. 서로 응원해주고 안부 묻고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썸바디'를 찍으면서 의진은 "얻은 게 너무 많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인지도도 많이 얻었고, 인성에 대해서도 칭찬을 받아서 되게 기분 좋더라고요. '잘생겼다' '멋있다' 이런 칭찬도 좋지만 '제가 속까지도 이쁜 사람이었나' 싶은 칭찬을 들으니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면서 '이렇게 매일같이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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