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항거' 믿고 보는 고아성, 유관순 스크린에 묵직하게 되살렸다 [종합]
작성 : 2019년 02월 15일(금) 17:46

고아성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배우 고아성이 유관순을 스크린에 되살려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3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조민호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우리가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은 의지가 강하고 신념이 뚜렷한 여성이 전부 아닌가. 우연히 서대문형무소에 갔다가 거대한 사진 속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봤다. 17세 유관순 열사의 얼굴에서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눈빛을 봤다. 슬프지만 강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저 눈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단순히 열사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7살 소녀의 마음을 파헤치고 연구해서 많은 이들이 사랑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또 "감옥에서의 1년은 구체적인 사료가 꽤 있었다. 그 안에서 만난 25명은 유관순 열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을 것 같더라. 1920년 3월 1일에 벌어졌던 감옥에서의 만세운동도 역사적 사실로 남아있고, 그 안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만세를 부른 이 사람의 정신을 잘 드러낸다면 어린 소녀의 삶이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틸 /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고아성은 유관순의 강인하면서도 인간적이고 복합적 내면을 연기해 스크린에 되살렸다. 그는 "유관순 열사님의 일대기가 아니라 감옥에서의 1년을 다뤘다는 점에 끌렸다. 쉽지 않은 영화가 될 거라 겁을 많이 먹었지만 감독님과 미팅을 갖고 나서 신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관순 열사님께 가까이 접근하려 했다. 굉장히 성스럽고 존경스러웠다. 한 인간으로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다가가는 작업에서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익히 봐온 유관순 열사님의 사진 말고 '또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까', '관객분들이 낯설게 느끼진 않을까' 고민하면서 캐릭터를 준비했다"며 "밖에서 잘 안 우는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눈물이 많아졌다. 그만큼 뭉클한 순간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고아성은 가장 기억나는 장면으로 독립선언서 낭독 장면을 꼽았다. "처음은 촬영 스케줄을 받고, 영화 중후반에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장면이 있는 촬영날을 카운트 했다. 너무, 제가 그 동안 해본 연기 중에 대사가 길었고, 문어체이지만 1년이라는 시간동안 외워서 되뇌이게 된 것이고, 그 감정이 어려웠다. 부담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준비를 다 하고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왼쪽에 차고 슛을 촬영하는데 '레디' 하자마자 오디오 감독이 뛰어오시더라. 마이크를 옮기시면서 심장 소리 때문에 목소리가 안들린다고 하시더라. 그 정도로 긴장했다"면서 "촬영 이후 8호실에 있던 분들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낭독을 했다. 컷 되자마자 약속한 듯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뜻깊은 기억이 있다"고 돌이켰다.

고아성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틸 /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으로 고아성은 "(유관순이) 죽음보다 삶으로 기억되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저희 영화가 굉장히 적은 예산의 영화인데 베테랑 스태프 분들이 많이 모였다. 배우들 뿐 아니라 스태프 분들, 감독님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