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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캐슬' 종영] 용두사망 결말, 갑자기 분위기 KBS 주말극
작성 : 2019년 02월 02일(토) 12:10

SKY 캐슬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SKY 캐슬’이 고지를 눈앞에 두고 헛발질을 했다. 메시지는 좋았지만 전달 방식에서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었다. 용두사미라는 말도 아까웠다.

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이하 스카이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스카이 캐슬’의 인기는 그야말로 신드롬급이었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대성공이었기에 ‘스카이 캐슬’이 이룬 성과는 더욱 놀라웠다. 1.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23.8%로 종영한 것을 보면 이 드라마의 성공이 얼마나 기적 같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스카이 캐슬’은 방송 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저 그런 명문가 이야기일 것 같았고, 이름만으로도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스타 플레이어도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베일을 벗은 후 단 1회 만에 온라인을 시작으로 엄청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충격적인 사건과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전개,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시청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이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이미 연기로 인정받아온 중견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는 극에 더 몰입하게 했다.

이에 2회 방송에서 4.4%를 찍더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꾸준히 상승해 ‘스카이 캐슬’은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화제성과 체감 인기는 더욱 뜨거웠다. 캐릭터 성대모사가 유행하는가 하면 이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학생 역할 배우들의 인기까지 치솟았다.

‘스카이 캐슬’은 화제의 중심에 섰음에도 이야기는 흔들리지 않았고 매회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단 한 회도 늘어졌다거나, 그저그런 뻔한 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는 19회까지의 이야기였다.

아시안컵 축구 중계로 한 회가 결방하면서 최종회만 남겨두고 시청자들은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다. 19회가 상당히 호평을 받은 데다가 일주일 동안 쏟아진 출연진의 인터뷰 기사에서는 ‘역대급 결말’ ‘반전 결말’을 예고하는 내용이 숱하게 담겨 있어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날로 높아졌다.

하지만 20회는 같은 작가,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방송 초반부터 모든 인물이 갑자기 회개하고 돌변하는 모습이 그려져 큰 실망감을 줬다. 물론 해피엔딩 결말이 안 좋다는 게 아니다. 그려지는 방식이 어색했기에 시청자들이 당황했을 뿐이었다. 마치 KBS 주말드라마를 보는 듯한 훈훈한 분위기 속에 끊임없이 흐르는 밝은 BGM, 회개를 넘어 다시 태어난듯한 인물들의 변화는 시청자에게 물음표를 남겼다. 심지어 말도 안 되는 PPL까지 연달아 쏟아졌다.

그래도 마지막 회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있었다. 죽은 사람은 잊혀지고, 산 사람은 합리화하며 회개하고 살아가지만, 여전히 또 다른 곽미향(염정아)과 김주영(김서형)은 존재하고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컸지만 돌변해버린 최종회에서 이러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용두사미가 아니라고 외쳤던 ‘스카이 캐슬’ 배우들과 제작진. 결국 이들도 본인들이 그린 한국 교육의 한계처럼, 한국 드라마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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