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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이중옥 "작은 아버지가 이창동 감독, 묵묵히 지켜봐 주셔" [인터뷰 스포일러]
작성 : 2019년 01월 29일(화) 17:32

이중옥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배우 이중옥은 지난 2000년 대구에서 연극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이후 극단 차이무에 속한 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열연을 펼치며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에선 작은 체구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극 초반 송강호를 위협하는 조직폭력배로 등장했고,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극한직업'에선 마약판매책으로 등장해 유쾌한 오프닝을 열었다.

작은 역할이지만, 대중의 뇌리에 강렬히 박힐 수 있던 건 그의 오랜 연기 내공 덕분이었다. 이중옥은 "원래는 포스터 디자인이나 웹 디자인을 전공하려 했는데 2000년이 IMF 후반이라 여건이 안 좋았다. 부모님한테 연극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하라고 하시더라"며 연기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너무도 무탈한 시작 아닌가 싶지만, 그는 웃으며 가족들이 원래 이쪽 일을 하기에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할아버지도 연극을 하셨고, 아버지도 이쪽과 관련된 일을 하셨다. 작은 아버지는 이창동 감독님이시다. 연극을 해보겠다고 말씀 드린 다음날 대구의 극단에 들어가게 됐다. 이후 보름도 안 돼 공연을 섰다"고 말하며 데뷔 초기를 회상했다.

이중옥은 "제 말에 사람들이 반응을 한다는 게 신기하고 좋더라"며 첫 무대에 섰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줄곧 연기를 업으로 삼아 19년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는 요즘 들어 다양한 작품에서 눈도장을 찍으며 입지를 단단히 굳히는 중이다. '마약왕' 출연을 계기로 현재의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기도 했고, 현재 무서운 속도로 흥행 중인 '극한직업'에 이어 한석규, 최민식 등 기라성같은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천문'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이중옥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이렇게 연달아 좋은 작품들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관객 분들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겸손의 미덕을 지켰다. 그는 가족들 또한 특별한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며 "무관심한 건 아니고 묵묵히 지켜봐주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이 해준 얘기를 깊이 간직한 그였다. "네가 배우생활을 할 때 내가 도와줄 순 없다. 너 스스로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밑천이 났을때도 한계가 없을 거다"라는 조언이었다. 이중옥은 이에 대해 "아무리 배경이 좋고 환경이 좋다고 해도 연기라는 것은 밑천이 다 드러나면 끝나는거다.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해주시고, 제가 연극할 때도 찾아오셔서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고맙고 제겐 너무 큰 자산이다"라고 밝혔다.

이중옥 / 사진=영화 마약왕 스틸



무엇보다 그는 확고한 연기관이 있었다. 이중옥은 "배우는 말하는 직업이고 그 말이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가 큰 영향을 끼친다. 내 목소리나 작품 자체가 주는 어떤 메시지를 확실히 담아내는 것이 배우의 몫인 것 같다"며 이것이 아직까지도 연기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배우는 과연 무엇을 해야 대중 앞에 설 수 있나. 제 스스로 이런 현실의 철학을 갖지 못한다면 관객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하지 못할 것 같다. 스스로 개념이 확실히 서 있어야 정확하게 대중에게 얘기할 수 있다. 이를 안 틀리고 전달하려 노력하는 게 제 일"이라고 자신의 연기 철학을 전한 이중옥이었다.

이중옥 / 사진=팽현준 기자


이중옥 / 사진=팽현준 기자


이중옥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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