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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샤르 효과' 맨유, 반등 모멘텀 찾았다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1월 03일(목) 09:38

올레 군나르 솔샤르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솔샤르 매직'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바꾸고 있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뉴캐슬과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11승5무5패(승점 38)로 6위를 유지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4연승 행진이다. 멀어만 보였던 챔피언스리그존(4위권)도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극적인 반등이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맨유는 리그에서 7승5무5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무리뉴 감독과 폴 포그바 등 주축 선수들의 갈등이 커지며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결국 맨유는 지난달 18일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위기의 맨유를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인물은 솔샤르였다. 솔샤르는 선수 시절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이름을 날리며, '동안의 암살자'라고 불렸다. 1999년 맨유 트레블 신화의 주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이렇다 할 이력을 남기지 못했다. 노르웨이 리그 몰데에서 지휘봉을 잡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노르웨이 리그는 유럽 축구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솔샤르가 말 그대로 '임시 사령탑'이고, 맨유가 곧 새로운 사령탑을 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안토니오 콩테 전 첼시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솔샤르 감독은 빠르게 맨유를 바꿨다. 실리적이지만 획일적이었던 무리뉴 감독과는 달리,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유도를 부여하는 축구를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뛰어난 재능을 자랑하지만, 그 재능을 자랑할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포그바는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4골 3도움으로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부진에 빠졌던 로멜루 루카쿠와 알렉시스 산체스도 뉴캐슬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수 개인 기록이 아닌 팀 기록을 살펴봐도 맨유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맨유는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4경기에서 14골을 폭발시켰다. 4경기에서 모두 2골 이상을 터뜨리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전 17경기에서 29골에 그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물론 맨유의 부활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맨유가 상대했던 팀들은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팀들이다. 수비 라인의 불안함도 여전하다.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다시 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솔샤르 체제 이후 맨유가 반등의 모멘텀을 찾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워낙 많은 재능들이 모인 만큼, 지금의 분위기와 자신감이 이어진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새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맨유가 이 기세를 이어가며 진정한 명가의 부활을 선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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